아무갤러리 기획초대, 이정희 수채화전
아무갤러리 기획초대, 이정희 수채화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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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의 감각적인 물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그림의 소재는 단연 비오는 날의 풍경이다. 수채화를 그리는 작가는 물론, 수채화를 감상하는 관람객까지도 흠뻑 머금은 기분 좋은 싱싱함과 상쾌함, 침잠하는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정희 수채화전은 아무갤러리 기획 초대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전라북도교육청 옆 ‘아무 갤러리&카페’(전주시 완산구 소태정 3길 18-1)에서 열리고 있다.

이정희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비오는 날의 풍경을 그린 작품을 다수 보여준다.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촉촉한 감성이 녹아든 그날의 풍경이다. 빗물에 촉촉하게 젖은 도시의 거리를 표현한 작품 앞에 서면, 한 번쯤 가봄직한 거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차분하게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는 사람과 우산, 차량의 헤드라이트가 반영되어 있는 거리의 풍경은 아름다운 추억을 상기시킨다.

그런가 하면, 이정희 작가가 그리는 꿈의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여백처리로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그는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기를 즐기는데, 하얀 종이에 표현되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오묘한 색의 조화가 그만이다. 작가가 든 붓을 통해 부드럽게 번지기 시작한 물길은 외로움에 몸서리치고있는 영혼의 등대가 되어주고 있다.

이정희 작가는 “사람 사는 이야기는 그 사람의 가족문화와 성장배경, 주변 환경, 교육수준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모습과 형상을 보더라도 해석은 제각각이 됩니다. 제가 캔버스에 담아내려는 것은 작품을 보는 사람마다 자신의 삶을 관조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도시이야기 작업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작가는 서울·전주·공주·프랑스 파리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비롯해 200여 회에 걸쳐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트배너작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축전 초대작가, 각종 미술대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이정희 수채화아뜨리에를 운영하면서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시지부 이사, (사)환경미술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 전미회 부회장, 전주대 평생교육원 미술아카데미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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