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를 걷다. ‘군산 탁류길’
근대를 걷다. ‘군산 탁류길’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3.0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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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 옛 조선식량 영단군단출장소, 해망굴, 월명공원 수시탑, 인문학창고정담, 신흥동 일본식 가옥, 초원사진관, 이성당, 고우당, 군산부윤관사, 동국사, 선양동 해돋이공원,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옛 조선은행,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사람이 길을 만든다.

 그 길을 수많은 사람이 걷는다.

  길에도 역사가 있다.

 그런 만큼 많은 사연과 얘깃거리를 지니고 있다.

군산 구불길이 그렇다.

특히, 근·현대 질곡의 역사를 말해주듯 무수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백미는 단연 ‘탁류길’ 코스다.

 

 ●근대 역사의 숨결

  ‘탁류’는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 선생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1930년대 일본 강점기 암울한 시대상과 군산의 모습들이 오롯이 녹아있다.

‘탁류길’은 아픈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고 아픔과 항쟁을 배우며 과거를 돌아보는 길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 ~ 옛 조선식량 영단군단 출장소~ 수덕산 공원~ 해망굴(흥천사) ~ 월명공원 수시탑 ~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초원 사진관~ 이성당~ 고우당~ 옛 군산부윤관사~ 동국사~ 선양동 해돋이공원~ 개복동예술인의 거리 ~옛 조선은행 ~ 일본 18은행을 연결하는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근대역사박물관

박물관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출발점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해양물류 역사관, 근대생활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갖췄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유물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포함해 전국 최대의 근대 문화자원이 전시됐다.

 

 #옛 군산세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프랑스 또는 독일인이 설계했고 벨기에에서 붉은벽돌과 자재가 수입돼 시공됐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군산 세관 창고는 ‘인문학창고정담 X 카페먹방이와 친구들’로 대변신했다.

근대 최고의 역사 건축물이 시민들의 뜻 깊은 문화적 교류의 장이자 캐릭터(먹방이)를 활용한 플랫폼 공간 조성이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콘서트 및 공연, 예술 작품이 소개되고 관광상품과 로컬푸드가 판매돼 큰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옛 조선식량 영단군단출장소

 일제강점기 중일전쟁 이후 미곡수탈을 목적으로 세워진 건물이다.

일제의 쌀 수탈상과 해방 후 미군정기의 경제정책을 보여줘 근대기 역사자료로서 보존가치가 있다.

비대칭적인 입면, 수평 차양띠, 모서리 곡면 등 초기 양식주의에서 모더니즘 경향을 일부 보여주는 과도기적 건축양식이 특징.

 

#해망굴

 일제강점기 1926년 당시 군산 내항과 시내권을 연결하기 위해 총길이 131미터 규모에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군산개항의 상징물이다.

월명동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던 일본인이 해망동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신속하게 공급받기 위해 월명공원을 뚫었다는 설이 전해온다.

  

# 월명공원 수시탑

 월명공원은 금강과 서해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하게 섞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 품어져 나오는 진한 향을 따라 펼쳐진 등산로와 산책로가 일품이다.

수시탑(守市塔)은 월명공원 정상에 높이 28m 규모로 지난 1966년 세워졌다.

선박의 돛과 번영을 상징하는 불꽃 모형으로 당시 어려웠던 군산 경제를 일으키자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가옥이다.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곳을 거쳐 갈 만큼 이색 건축물로 손꼽힌다.

 

 #초원사진관

우리나라 순수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촬영된 장소다.

  

# 이성당

 1920년대 중반 화과공장으로 출발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팥빵과 야채빵 등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볼거리다.

 

 # 고우당

 고우다’의 전라도 사투리인 ‘고우당께’로, 일제 강점기 월명동 일원에 개발된 일본식 가옥을 본떠 건립된 게스트 하우스다.

 

# 군산부윤관사

일제강점기에 수탈과 군산부 행정을 총괄했던 곳으로 1990년 초까지 시장 관사로 사용됐다.

 

#동국사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찌다 대사가 건축한 것으로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의 원형이 잘 보존된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선양동 해돋이공원

‘탁류’에 등장하는 둔뱀이(둔율리), 개복동, 정주사 집터 부근 이른바 ‘말랭이’ 정상에 조성됐다.

 이 공원 조망대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군산 시내 전역을 감상할 수 있다.



 #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지금은 폐관됐지만 일본강점기부터 90년대까지 영화 등 다기능 공연장인 군산좌(군산극장·우일씨네마)와 희소관((구)국도극장)있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옛 조선은행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군산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이다.



# 옛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

 1907년(대한민국 융희 1년)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반출하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황관선 과장은 “탁류길은 일제 강점기에 남긴 역사의 흔적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근대와 현대, 미래가 어우러진 군산의 매력과 진면모 그 자체”라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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