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학부모, 총동창회 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자사고 평가 규탄 기자회견
“요구 사안 교육청에 관철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
다음 달 진행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두고 상산고와 전북도교육청이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상산고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학교를 지켜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대위는 도교육청의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계획이 형평성에 안 맞는 기준임을 재차 강조하며, 시정 요구 사안이 관철될 때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별다른 대응 없이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추후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등 상산고와 도교육청의 대충돌이 우려되는 형국이다.
상산고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대위는 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산고 총동창회는 지난 2월 19일 김승환 교육감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면담도 요청하고 학부모 비대위가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지만 김승환 교육감은 모든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사고를 ‘특권 교육’으로 매도한 채 ‘재지정 평가를 거부 시에는 행정 절차대로 할 것’이라는 으름장만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어떤 경우든 ‘평가’는 원래 목적에 맞게 충실히 진행돼야 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김 교육감은 법학자 출신이고 평소 사회적 상규를 강조해 왔으면서 이번엔 상식에 반하고 법리에도 어긋나는 행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 비대위 대표인 강계숙 씨는 “처음에는 기준 점수 80점에 대해 충분히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평가지표를 보니 불합리한 항목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특히나 모든 학교들이 기본적으로 감점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가지표를 마련했고, 교육감 자의적으로 점수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상산고 아이들은 학문에 대한 탐구심이 높은 편일 뿐인데 교육감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의해 잘못된 평가지표로 자사고를 폐지하려고만 한다”며 “이렇게 5년마다 교육 제도가 바뀌면 누가 믿고 교육하겠나, 김승환 교육감은 기본적인 본질을 봐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상산고는 이번 평가 계획에서 10여 개의 시정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미동도 하지 않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상산고의 시정 요구 사항 가운데 가장 중요한 2가지인 평가기준점수 80점을 타 시도 교육청과 동등하게 70점으로 낮추고,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평가지표를 전면 삭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상산고 총동창회와 학부모 비대위는 현재 서명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총궐기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시정 요구한 사안이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계획에 관철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김승환 교육감은 “일각에서 내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과거에 일반고에서도 70점을 거뜬히 넘겼기 때문에 자사고라면 80점 정도는 넘을 수 있다고 본 것이고, 앞으로도 평가지표를 바꾸거나 기준점수를 낮출 계획은 없다”고 말한바 있다.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