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건재한 왜색지명
아직도 건재한 왜색지명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9.03.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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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 서수면(瑞穗面)의 서수면이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 강점기 악덕 일본인 농장주에 의해 지어진 지명이다.

▼ 이외 전북 도내에 왜색의 때가 묻어있는 지명 그대로 불리는 곳이 수두룩하다. 그중 서수면은 1927년 일본인 농장주의 부당한 소작료 착취에 분노한 5백여 명의 농민들이 만세를 외치며 저항 시위를 벌이다 수십여 명의 농민들이 투옥되고 희생을 치른 우리나라 최대 대일 농민저항의 역사적인 지역이다.

▼ 서수면은 일제가 개명 전 임피군 동1면.동2면으로 불리는 지명이었다. 1904년 동1.2면에 가와사끼(川崎藤太郞)라는 대농장을 세운 일본 국수주의자 "가와사끼"라는 악질 일인 농장주가 일제의 행정구역 대개편시 서수면으로 강제 개명된 것이다.

▼ "가와사끼"는 자신의 일본 고향에서 신사(神社)를 옮겨와 서수신사(瑞穗神社)를 세워 농민들에게 참배를 강요했다. 瑞穗란" 싱싱한 벼 이삭"이라는 뜻으로 일본인들이 자기네 나라가 벼 이삭이 잘 영그는 복된 나라라는 의미로 쓰는 용어라고 한다. 瑞穗는 일본인의 이상향적인 농촌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숨겨져 있는 왜색이 짙은 지명이다.

▼ 3.1만세운동 후 한강 이남에서 최초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 지금 군산시 구암동 지역이다. 옛 이름은 궁멀이다. 구암천과 둔덕천의 금강지류가 활처럼 휘어져 흐른다고 해서 지어진 궁을리(弓乙里)의 변형된 지명이다. 지명은 조성들의 삶과 풍류가 깃들어 수천 년간 이어 내려왔고 이어내려 나갈 소중한 문화재다. 일제가 우리 고유문화의 맥을 끊으려고 오염시킨 수많은 왜색지명을 싹 씻어내는 작업이 일어났으면 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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