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수혁 위원장 사퇴, 원외위원장 물갈이 현실로
민주당 이수혁 위원장 사퇴, 원외위원장 물갈이 현실로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3.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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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회 이수혁 지역위원장(비례의원)이 지난 4일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전북 총선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중앙당 조직국에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이 위원장의 사퇴가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된 민주당의 지역위원회 당무감사 과정에서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전북 총선을 앞두고 예상됐던 민주당 지역위원장 물갈이 태풍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최근 전북지역 10곳의 지역위원회 당무감사 결과와 관련해 “최소 4곳 이상의 지역위원회가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라며 “문제가 있는 지역위원회에 대해서는 지역위원장 교체 등 총선 승리를 위한 대안이 마련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실제 민주당의 서울·경기 등 수도권 현역 중진 물갈이와 맞물려 전북 등 호남지역은 원외위원장의 교체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4선의 박영선 의원, 3선의 우상호 의원은 각각 중소벤처기업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돼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는다.

전북, 전남·광주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28개 중 민주당 현역 의원지역은 전북 2곳, 전남·광주 3곳 등 5곳에 불과하다.

내년 호남지역 총선에서 민주평화당 소속 현역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원외위원장의 교체 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중앙당 핵심 당직자는 5일 원외위원장 물갈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 때 호남에서 참패한 이후 일부 지역위원회의 경우 함량 미달, 경쟁력 없는 인사들이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야당의 현역 의원과 경쟁하려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특히 민주당의 전북지역 원외위원장 교체작업은 2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1단계는 민주당의 당무감사 결과 발표시점인 3월 중순, 2단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관계자는 이수혁 위원장이 사퇴한 정읍·고창지역 위원회를 포함해 최소한 2곳이 이상이 당무감사 결과 발표 때 사고지구당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2단계 지역위원장 교체 때도 이번에 사고지구당 명단에는 빠졌지만 당무감사에서 낙제점을 받은 지역위원장이 포함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실제 민주당 관계자는 “당무감사 평가는 내년 총선 후보 공천 때 까지 유효한 것”이라며 “이번에 사고지구당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은 후임 지역위원장 부재 등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혁 위원장이 사퇴한 정읍·고창 지역위원회는 사고지역위원회로 결정되며 이후 중앙당이 지역위원장 공모를 거쳐 새 지역위원장을 선출한다.

정치권은 정읍·고창지역위원장으로 김강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동생인 김 이사장은 내년총선 출마를 선언한데다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또 성공한 경제인 이라는 점도 경제난 해결에 올인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적 장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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