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매체 미술가 김병철 개인전 ‘지혜로운’
다매체 미술가 김병철 개인전 ‘지혜로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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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매체 미술가 김병철씨가 7일부터 20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문명과 인간을 주제로 설치작업과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지혜로운’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 명의 사람과 또 다른 누군가의 한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는 관계, 우리라는 인간의 굴레 안에서 살아가는 서로 다른 누군가의 생각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보인다.

 설치작업 ‘dessert’는 특별한 느낌의 테이블을 중심에 두고 있다. 다리가 하나인 구조물에 사각형의 상판을 길게 펼쳐놓은 것으로, 그 위에는 일상의 사물이 조각된 부조물이 같이 전시된다.

 김 작가는 4개의 다리받침 중 다리 한 개만 불균형 상태로 놓이게 돼 본래의 기능이나 용도는 약화되거나 상실되어 버린 테이블, 그 구조에 주목하면서 인간의식을 확장하고자 한다.

 김 작가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대부분 사물들은 언어에 의한 규정과 개입으로 구체화된다”며 “언어는 물질에 의미를 부여하고 부여된 의미는 우리 의식 안에서 익숙해지고 고착화되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언어화되어 공동의 의식화된 의미를 가진 온전한 사물 안에서 특정한 일부의 기능만 제거해도 그 사물은 기능의 상실과 동시에 언어에서의 해방됨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 오픈 당일에는 퍼포먼스 ‘인간’을 선보인다. 이 작업은 지난해 베를린 현지에서 진행됐던 20일 간의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얻게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김 작가는 당시 전시기간 동안 50여 명의 현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간에 대한 설문 작업을 진행했다. 각자 생각하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를 읽기와 쓰기로 다루는 형식의 퍼포먼스다.

 또 김 작가는 전시 당일 방문한 관람객의 다양한 인물을 한 화면에 그리는 ‘나는 여기를 사랑한다’라는 주제의 즉흥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작가는 그려지는 행위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 캔버스를 바라보지 않고, 오직 대상자만을 응시하며 그리기를 반복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의 교감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행위자는 오직 자신의 눈과 손의 미세한 감각을 상대의 모습과 교환하면서 그리기 작업을 마무리한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군산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군산 예깊미술관, 서울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고, 많은 단체전에서 활동했다. 하정웅 청년미술상, 군산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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