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입주작가 프리뷰 전시 ‘같이 나아감’
팔복예술공장, 입주작가 프리뷰 전시 ‘같이 나아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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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팔복예술공장(총감독 황순우)은 8일부터 4월 14일까지 팔복예술공장 2층 전시실에서 올 한해 입주작가로 활동할 작가들의 새 얼굴을 알리는 프리뷰 전시를 개최한다.

 ‘FoCA 창작스튜디오 2019 입주 프리뷰 전시: 같이 나아감’은 올해 제2기로 입주한 7명의 정기 입주작가들이 입주와 동시에 이전 작업들을 시민과 관객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시간이다.

30년간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에 마련된 미술가의 아틀리에인 FoCA 창작스튜디오는 개관 첫 해부터 입주작가 프로그램인 레지던시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FoCA 창작스튜디오 제2기 입주작가 공모’에는 국내외 총 95명의 작가가 지원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 올해에는 일 년간 창작 활동을 이어나갈 정기입주작가 7명을 비롯해 5개월 동안 입주해 전주와 산업단지, 팔복예술공장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실현할 2명의 작가, 그리고 3개월 동안 전주에 체류하는 국외 작가 2인이 최종 선정됐다.

 정기입주 부분에는 김영란, 박진영, 안준영 (이상 전주 출신), 강민정, 강은혜, 최수연, 최은숙(전주 외) 작가, 프로젝트 제안 부분에는 박성준, 이다희 작가, 국외작가로는 사이먼 웻햄(영국), 요건 던호펜(오스트리아) 등 총 11명이 활동한다.

 이번 전시는 이들 작가 중에서 정기 입주하는 7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회화와 드로잉에서부터 비디오,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소통을 꾀한다.

 강은혜 작가는 수천개의 면사가 공간 사이로 교차되면서 기존 공간에 점과 점이 연결된 선, 그 선들의 만남으로 생성된 면, 이로 인해 새로운 밀도와 부피를 지닌 공간의 탄생을 조명한다. 이 같은 움직임과 흐름은 곧 관계와 소통을 상징한다.

 김영란 작가는 넘치는 풍요가 더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고, 남겨진 것들의 소중함을 가볍게 만들고 있는 동시대의 상황에 주목한다. 과잉의 시대에 남겨진 잉여가치와 오브제 등을 최대한 재창조해낸다.

 박진영 작가는 삶이 고단한 현대인이 고난을 이겨내는 특별한 힘을 가진 영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거대한 초인의 이미지를 빌어 담아내며, 최은숙 작가는 고풍스러운 샹들리에나 꽃무늬 이중 커튼 등의 사물을 통해 과시적인 삶에 대한 비판이자 물질을 갈구하는 집단적이고 획일화된 움직임에 대한 외롭고 우울한 시선을 표현해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들 작가의 일 년 동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앞으로 전주 팔복동 안에서 소통하며 관계맺기를 해나갈 작가들의 작업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확장될지 주목해보면 좋다.

김광희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 팀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낯선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자랐지만, 전주라는 도시, 팔복동이라는 지역에 모여 레지던시 생활을 통해 함께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면서 “팔복예술공장은 예술가의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산업단지와의 협력을 모색하며, 팔복 주민들과의 공공 미술을 매개하면서 삶의 한편에 예술의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마감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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