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전래놀이연구회 ‘해노리’
무주 전래놀이연구회 ‘해노리’
  • 무주=임재훈 기자
  • 승인 2019.03.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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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사라지거나 잊혀져가던 전래놀이가 이들에 의해 다시 기억되고 있다. 딱지놀이,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고누 등 전래놀이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놀이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전래놀이연구회 ‘해노리’를 만났다.
 

 ▶ 놀이문화 부족에서 찾은 보석 같은 전래놀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

 무주 반딧불시장 북카페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속담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래놀이연구회 ‘해노리’ 임서윤 회장(44)과 서정미(49), 배인숙(49), 박두현(44), 김현미(42), 전희영(41), 박주연(37) 회원이 속담 앞부분을 말하면 뒷부분이 적혀있는 카드를 아이들이 찾는 놀이.

 놀면서 속담도 배울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저희가 클 때만 해도 골목 문화가 있었고 함께할 수 있는 놀이가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놀거리가 많지 않잖아요. 학교에 가면 놀이길이 그려져 있는데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그냥 방치되어 있더라고요.”

 8년 전 무주로 귀촌한 임서윤 회장은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갔다가 놀이길을 보고 아이들에게 우리 전래놀이를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해노리’는 무주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전래놀이에 관심있는 주민들이 모여 2018년 1월 결성됐다. 연구회 이름인 ‘해노리’는 한자 ‘함께 해(偕)’의 ‘해’와 ‘놀이’의 합성어. ‘함께하는 놀이’라는 뜻이다.

 ▶ 전래놀이로 건강해지는 무주

 ‘해노리’는 지난해 초 도교육청 주민제안사업에 선정된 이후 회원들이 전래놀이 지도자 양성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면서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자격증 취득 후 지역 요양원이나 아동센터에서 2~3개월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재밌고 쉽게 전래놀이를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했죠.”

 ‘해노리’ 회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방법을 터득했고, 초등학교 놀이동아리와 방과후 교실,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전래놀이 수업을 진행했다.

 전래놀이가 처음부터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함께하는 놀이이기에 불협화음도 컸고, 개개인의 성향이 부딪히다 보니 어우러지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놀이를 하면 할수록 성취감은 물론, 서로 배려하고 조율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아이들의 경우 인성도 좋아지고 사회성도 커지게 됐다. 어르신들은 전래놀이의 매력에 빠지면서 회원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해 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

 ▶ 지역 일에도 솔선수범

 ‘해노리’는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전래놀이를 이어간다. 자주 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회원들끼리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한다. 전래놀이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북카페 앞 공간에서 고무줄놀이나 단체 줄넘기 등을 하기도 한다.

 ‘해노리’는 아이들과 어르신에게 전래놀이를 전하는 일뿐만 아니라 야시장이나 마을로 가는 축제 등 지역 행사에도 참가해 전래놀이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전래놀이를 함께하는 분들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해요. 그럴때면 오히려 저희가 성장하는 기분이 든답니다.”

 전래놀이로 함께 어우러지고, 일상이 좀 더 활동적으로 변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해노리’. 무주가 젊고 건강한, 활기 넘치는 고장이 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올해 ‘해노리’는 기존에 해왔던 활동에 숲놀이를 더할 계획이다. ‘함께하는 놀이’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군민이 ‘해노리’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무주=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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