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의 끈 놓지 말아야
북미 대화의 끈 놓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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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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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이 끝난 제2차 하노이 북미 핵담판 결렬을 놓고 양측이 네탓 공방을 벌이면서 당분간 대화 재개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대가로 사실상 제재의 전면 해제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합의가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제재의 전면해제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항목의 제재를 요구했으며 영변 지역의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을 미국 전문가 입회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다는 ‘현 시점에서 최대의’비핵화 조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 결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나오면서 양측의 합의가 녹록치 않았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α,즉 수명을 다한 영변 플로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외에 북한이 비밀리 가동중인 핵시설에 대한 폐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북한은 2016~2017년 채택된 유엔제재 결의 11건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5건만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에 전면해제 요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의 폐쇄였으며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한 5개 항목은 대북제재의 핵심이기 때문에 사실상 제재 전체를 해제하란 듯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비록 하노이 핵담판이 결렬로 끝났지만 양측의 진의와 속내를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또 협상 결렬에 대해 양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도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려는 언사와 보도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핵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 29년간 협상과 실패를 거듭해온 북핵협상이 쾌도난마식으로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북미관계 개선등 하나씩 문제를 풀어 나가며 양국이 신뢰와 믿음을 쌓아 나아간다면 북핵협상도 어느 순간 봄눈 녹듯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러면 어떠한 난관와 난제가 있더라도 대화의 끈만은 놓지 않으려는 양측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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