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첫 수도 고창군, 가볼만한 곳
한반도 첫 수도 고창군, 가볼만한 곳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2.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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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은 미식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여행지이다. 고창하면 풍천장어와 복분자가 생각날 정도로 고창의 식도락 여행은 유명하다. 여기에 산, 들, 강, 바다, 갯벌을 모두 갖춘 고창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2019년 봄. 고창의 대표적 봄 여행지를 추천한다.

  ■선운사 동백꽃

 고창 선운사 대웅보전 뒤편으로 빠알간 동백이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맞고 있다. 선운사 동백은 수령이 500여년 된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5000평에 달하는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따뜻한 기온으로 15여일이상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3월 말에서 4월 초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봄을 머금은 꽃망울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금방이라도 터뜨릴 기세로 상춘객의 마음을 매료시키고 있다.

 동백은 통꽃인지라 떨어질 때는 사정없이 후두둑 꽃비를 내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동백은 붉은색 만큼이나 열정적으로 피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다 과감히 져버리는 꽃으로 흔히 우리 인생과도 같은 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어느새 선운사 동백 숲엔 배고픈 동박새들이 날아와 동백꽃의 꿀을 먹는다. 서로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되어 도움을 주고받는 동백꽃과 동박새. 사철 윤기 있는 초록 나뭇잎을 자랑하는 선운사 동백나무는 이른 봄에 붉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동박새는 벌과 나비가 없는 이른 봄에 동백꽃 속의 꿀을 먹으며 동백꽃 가루를 이 꽃 저 꽃에 수정한다.

 완연한 봄이 오면 동백꽃은 지는데, 그 자리에 둥글고 윤기 나는 작은 열매가 맺힌다. 지금 당장 삶의 여유를 찾으러 아이들, 연인들,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과 함께 고창 선운사 동백숲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아름다운 봄, 멋진 고창에서 행복을 엮어보자.

 ■운곡습지

 봄을 맞아 움트는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고 싶다면 ‘운곡습지’를 추천한다.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3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곳에는 원시 생태계가 생겨났다. 이렇게 형성된 운곡습지는 2011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싱그러운 초록빛 풀밭에 고인돌이 점점이 박혀 있는 비탈길을 올라 나무가 하늘을 가릴 듯한 시원한 숲길을 지나면 탐방로가 시작된다. 운곡습지 입구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호젓한 아름다움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여기저기 이름 모를 새들은 봄을 알리는 합창을 들려주고, 탐방로 주변에는 광대나물, 제비꽃, 현호색, 쇠별꽃, 양지꽃, 개구리발톱, 산자고 등 지천으로 널린 야생화가 기지개를 켠다. 습지를 둘러보기 좋게 마련된 탐방로의 데크를 쭉 따라가다 보면 고라니 한 쌍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연초록의 나뭇잎들은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운곡습지에는 수달, 황새, 삵, 담비, 구렁이, 새호리기, 팔색조,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천연기념물이 원시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고창읍성

 봄 여행지에 고창읍성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높이 4~6m의 성벽이 1,684m에 걸쳐 이어진다. 성벽 길을 따라 걸으면 고창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4월 중순께는 약 1.7㎞에 이르는 성곽 길 옆으로는 철쭉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길은 돌을 머리에 이고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성 안쪽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대숲 ‘맹종죽림’도 걸어서 돌아볼만 한다. 최근엔 경관조명까지 갖춰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표 먹거리

 △풍천장어

 바닷물과 강물이 어우러지는 지점에서 바다에 물이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 해서 풍천장어라 이름 붙었다.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한 게 특징이다. 고창에선 지역 특유의 양념과 조리법을 가진 각 음식점들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장어구이를 내면서 전국적으로 소문난 장어요리촌을 만들었다.

 △고창한우

 고창 한우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한 고창에서 사육되며 혈통, 사양, 사료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돼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국빈 만찬에서 주요 메뉴로 테이블에 올랐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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