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정신을 새기는 책들 출판가 접수
3·1운동의 정신을 새기는 책들 출판가 접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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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정부주도의 100주년 기념사업과 각종 단체의 학술대회와 문화예술활동이 성대하게 준비되면서 전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출판계에서도 3·1운동의 정신을 새기는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창비·1만6,000원)’은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책에는 3·1운동과 관련된 최근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인 ‘3·1혁명론’을 둘러싼 학술적 맥락과 정치적 함의 등을 두루 살피는 좌담 등이 수록돼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창작과비평’ 2019년 봄호도 3·1운동을 촛불혁명의 빛으로 재조명하면서, 그 혁명성이 선명해진 점에 주목한다. 1920년대부터 3·1과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두고서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으며, 수년 전 박근혜정부가 벌인 건국절 논란 등 생생한 기억을 끄집어 낸다.

 ‘만세열전(생각정원·1만6,000원)’은 3·1운동을 조선의 남녀노소, 100년 전 민초들이 이루어낸 촛불이라고 정의한다. 제대로 된 지도부도 없는 상황에서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3·1운동의 원동력을 사람들의 자발성에서 찾아내고 있다. 3·1운동이라는 거대한 서사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지방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과 독립선언서와 조선독립신문을 민가에 배포하고 만세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열아홉 살의 나이에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김동혁은 이 책에서 처음 다루어진 인물이다.

 ‘3·1 혁명과 임시정부: 대한민국의 뿌리(두레·1만2,800원)’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둘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독립운동사와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3·1혁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깊이 있고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책에서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도 구체적 사례를 들어 들려주는데, 이는 그들의 죄는 용서하되 과거는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위인전,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 그림책과 동화책도 출간됐다.

 ‘백년아이(다림·1만3,500원)’는 1919년에서 2019년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개인과 그의 가족의 인생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독립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100년 이란 시간의 우리 역사를 이미지로 만나면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을 어루만진다.

 ‘3·1운동, 그 가족에게 생긴 일-3·1운동 100년을 기억하며(내일을여는책·1만1,000원)’은 민초들의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시골 마을에 살던 우경이네 가족이 독립운동으로 맞게 되는 변화, 평범한 사람들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박재혁-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호밀밭·1만2,000원)’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항일 잡지를 발간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진 뒤 투옥되어 단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자주독립정신을 보여준 박재혁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부산 정신 인물사 총서’동화책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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