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성 스님 일대기를 장편소설로 ‘아름다운 삶’ 출간
백용성 스님 일대기를 장편소설로 ‘아름다운 삶’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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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암흑기에 항일운동에 몸을 바친 백용성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원로 소설가 윤영근씨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백용성 스님의 애국정신과 삶을 현대에 재조명하고자 ‘아름다운 삶(인문사artcom·1만2,000원)’을 펴낸 것이다.

 윤영근 작가가 용성 진종조사를 아로새긴 것은 벌써 35년 전 쯤의 일이다. 그 무렵 일제 강점기와 그 언저리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소설의 자료를 수집했던 그는 일제 판사 앞에서 조선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하던 용성 진종조사의 모습을 만났다. 소설가의 뇌리에는 ‘이런 분이라면 내가 소설로 써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1864년 장수군 번암면에서 출생한 백용성 스님은 일제 때 우리나가 불교를 지키고 융성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 대표로 참여한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용성 스님은 1919년 3·1운동 때에 민중이 만세를 부를 때에 국기를 ‘태극기’로,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부르도록 주창했다. 기미년 3·1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도교 손병희 교주와 함께 국호와 국기가 없는 것을 알고 주창해 손병희 교주가 민족대표들의 동의를 얻어냈던 것이다. 당시 상해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의 국호를 사용한 것은 여기에 따른 것이다.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의 고관대작들에게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과 남원 운봉에 청년동맹을 조직해 농민운동을 펼친 임철호 등의 독립투사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용성 스님은 독립운동과 더불어 불교 살리기 운동에도 집중했다. 불교의 민중화를 위해 한문으로 돼 있던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 몰입했다. 또 선농원이라는 농자를 만들어 승려들로 하여금 농사를 지으며 참선을 하고, 굶주린 중생을 구제했다. 팔만대장경을 보수했으며, 일본 불교가 들어와 많은 사찰들이 왜색 불교에 물들어 가고 있을 때 서울 우면산에 대각사를 설립하고 조선의 정통 불교를 포교하는데도 힘썼다.

소설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삶’을 스스로 실천한 시대의 참 스승이었던 것이다. 소설은 어려운 불교 용어와 스님들의 수행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내고 있다. 자칫 인물 소설이 놓치기 쉬운 인물 미화 부분도 절제하면서 허구가 아닌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

 윤영근 작가는 “장수군과 장수문화원의 배려로 용성 진종조사의 ‘아름다운 삶’을 세상에 내보내면서 혹시 그 분의 빛나는 행적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있다”면서도 “나라의 큰 스님으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길을 걸었던 용성 진종조사의 참 모습이 후세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애국정신 선양은 물론 삶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근 작가는 1980년 월간문학에 소설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전북문학상과 목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창작집 ‘상쇠’, 장편소설 ‘동편제’, ‘의열 윤봉길’, ‘평설 흥부전’, ‘유자광전’, ‘각설이의 노래’등을 발간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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