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까지 부르는 ‘층간 소음’ 갈등
범죄까지 부르는 ‘층간 소음’ 갈등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2.26 18: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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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매일 밤 윗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으로 미간을 찌푸린다. 의자 끄는 소리, 아이들이 쿵쿵거리는 소리 등 층간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윗집과 연락해 조심해달라고 부탁도 해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다. 김 씨는 “관리실에 연락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봤지만 크게 바뀐 게 없다”면서 “층간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내 심정을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층간 소음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피해 사례도 꾸준히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층간소음 이웃사이 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18년) 전북지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전화·온라인)은 총 1092건으로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6년 273건, 2017년 361건, 지난해 45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 소음 갈등으로 현장진단 및 측정을 요구한 건수도 2016년 130건, 2017년 201건, 지난해 23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주민 갈등이 깊어져 범죄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일 전주완산경찰서는 반려동물 소음 시비 끝에 이웃 주민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폭행)로 A(15)군을 검거했다.

 A군은 윗집에 사는 B씨를 찾아가 “개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항의했고 이에 화가 난 B씨가 이후 A군의 집으로 항의 방문하자 흉기를 들고나가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개가 계속 짖으니까 공부를 할 수가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8일 천안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주민 간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층간 소음 규제를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이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 센터 관계자는 “층간 소음으로 인한 피해 사례 접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사소한 소음이라도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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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2019-02-27 14:35:07
무슨수를 써서라도 그 윗집으로 이사가야합니다
또또봇 2019-02-27 12:15:05
전주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3)씨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