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우수 저류시설 공사, 주민들과 ‘마찰’
전주시 우수 저류시설 공사, 주민들과 ‘마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2.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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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주초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공사 현장에서 태평동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살기 힘들다며 즉각 공사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25일 전주초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공사 현장에서 태평동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으로 살기 힘들다며 즉각 공사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주시가 발주한 전주초지구 우수 저류시설 공사로 인근 주민과 전주시가 마찰을 빚고 있다.

 공사 부지 인근 태평동 주민들은 9일 오전 전주시 태평동 우수 저류시설 공사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과정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소음으로 일상적인 생활조차 힘들다’며 공사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전주시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공사가 시작된 뒤로 일상생활은커녕 귀마개를 끼고 생활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 대표 김태봉(67)씨는 “굴착 공사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있다”면서 “공사 기법도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기법을 선택해 고통이 배가 되고 있다. 우리는 피해만 받아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김 씨에 따르면 전주시는 공사 굴착 과정에서 소음이 적은 공법(트리콘)을 쓰기로 주민과 합의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뒤로 시공사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연락 없이 비용이 저렴한 토네이도 공법으로 공사를 강행, 소음이 인근 마을을 뒤덮는다는 것이다.

 해당 토네이도 공법은 트리콘 공법보다 공사비가 저렴하지만 굴착 과정에서 소음이 10 db 가량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공사로 인한 소음과 함께 비산 먼지도 마을을 뒤덮고 있다. 방음벽도 부실하게 설치돼 이 모든 피해가 직접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온다”면서 “주민 대부분 이곳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노인들이다. 이번 공사는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회 이후 전주시 관계자들은 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보완 사항을 검토했다.

 굴착 공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전주시는 “토네이도 공법으로 진행할 시 공사기간이 트리콘 공법보다 1.5배가량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공사 소음도 자체 실험 결과 시행규칙 상항선인 65 db을 넘지 않아 진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지 못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동식 방음벽 설치 등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을 홍수 피해로부터 예방하고, 저류된 빗물을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우수 저류시설’ 3개소를 결정했다. 매화지구, 전주초지구, 송천 1지구 등 총 3곳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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