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연정신과 서예’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연정신과 서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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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개최되는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자연정신과 서예’이다.

 지난 20년 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개최해 온 결과, 서예의 본체 및 본질 구현, 대중과의 소통 진작, 신진 서예가 발굴 등이 주요 과업으로 집약됨에 따라 올 주제에는 동방의 전통철학을 구성하는 대표 명제인 ‘도(道)’와 ‘기(氣)’를 뼈대로 서예의 근원적 본질의 순수성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담아낸다.

 25일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비엔날레에 대한 프로그램과 운영방안을 밝혔다.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라북도 일원에서 총 6개 부문 28개 행사로 마련된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한·중·일은 물론 세계 각국의 1,122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준 높은 서예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서예진흥법’의 제정으로 서예의 근원을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으며, 시행 원년인 올해 서예술의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는 전북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서구문화의 틀에 갇혀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서예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에 방점을 찍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한 올 비엔날레에서는 ‘서예로 도를 밝히다’라는 이름으로 모든 행사를 주관한다.

 이를 위한 초석으로 ‘도(道)·기(氣)와 서예의 합일’을 주제로 한 학술논문을 공모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심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서예가 나가야 할 기를 제시하는 주제전을 비롯해 순수서예와 생활 속에서 즐기는 응용서예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펼쳐 보인다.

 최은철 예술감독은 “근 일백여 년 동안 우리는 선조들이 믿고 지켜왔던 전통사상과 문화를 버리고 서양의 천문학적 우주관과 물리학적 세계관을 수용함에 따라 우주관을 이야기할 때 도와 기를 말하지 않았다”면서 “올 비엔날레의 ‘서예로 도를 밝히다’는 명제 하의 운동은 장차 서예의 범주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하나의 불씨가 되어 지금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에도 확실한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현대 한국 서예의 창작과 연구 활동을 제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올해도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화합의 장으로 세계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문적인 전시에서부터 서예계의 미래 꿈나무와 해외교포까지 수용하는 등 참여 폭을 확대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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