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인기 ‘전통가치 보전’에 있다
한옥마을 인기 ‘전통가치 보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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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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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이 3년 연속 1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반가운 뉴스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여행객 수는 내국인 1천40만 3,038명과 외국인 13만 6,662명 등 총 1천53만 9,700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집계는 통신데이터와 외국인 로밍데이터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전주시민과 2시간 미만 체류인구를 제외한 숫자다.

 전주 한옥마을이 1천만 여행객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6년 1천64만 8,077명과 2017년 1천109만 7,033명에 이어 3년 연속이다. 여러 우려 속에서도 전주 한옥마을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옥마을을 찾은 내국인 방문객도 20~30대의 비중이 40%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으며, 60대 이상까지 방문객이 고른 분포를 보여 전통문화를 간직한 전주 한옥마을이 전 연령층에 사랑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객 3년 연속 1천만 시대의 한옥마을 인기 속에도 주민들과 상인들은 예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에 걱정도 크다. 한옥마을이 급속하게 상업화되면서 치솟는 임대료로 한옥마을을 떠나는 전통문화 업소와 빈점포가 늘어나면서 한옥마을의 정체성이 소리없이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과 상업시설로 전통가치는 사라져 다른 관광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상업마을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의 질적 수준 저하와 높은 숙박과 음식 가격까지 겹쳐 재방문을 통한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서의 기대감도 낮아지는 상황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상업화·대형화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에도 희망을 안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엔 주민들이 거주하는 삶의 공간으로서 주민들의 삶과 전통문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100년이 넘는 긴 역사 속에 건물의 형태와 구조, 골목길 등도 대부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관광객 수를 늘리기보다는 주민들의 삶의 공간으로서 한옥마을 고유의 가치를 지켜낸다면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도 전주만의 한국적인 정감을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옥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고 전통가치를 이어가는 주민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전주 한옥마을을 만든다면 관광객 1천만 시대는 지속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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