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각] 군산, 분명 희망은 있다
[기자 시각] 군산, 분명 희망은 있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2.2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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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說話)다.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랜 기간 과거(科擧)를 준비하는 남편을 내조하던 부인이 있었다.

남편이 연거푸 낙방하고 가정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자 이를 참지 못한 부인은 집을 나가 버렸다.

주위 도움을 받아 어렵게 공부를 이어가던 남편은 어느 해 장원급제하고 금의환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부인은 남편을 찾아와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상기시키며 옛날처럼 남편의 부인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 부인에게 물 한 동이를 가져오라고 한 후 길바닥에 부은 후 다시 담으면 용서해준다고 했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하는 법, 순간을 참지 못하고 행동한 부인은 남편 곁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군산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고무적인 것은 대다수 시민은 물론 외부에서 군산을 바라보는 낙관적인 시선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이상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말에 공감한다.

 동이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고 새벽이 지나면 반드시 아침은 온다고 했던가.

이런 조짐이 하나 둘 보이고 있다.

 현재 군산은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돕고 사소한 물건 하나라도 지역에서 산다는 애향 정신이 발휘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똘똘 뭉쳐있다.

 타지역에서는 그저 그랬던 지역화폐(군산사랑상품권)가 군산에서 대성황을 거두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됐던 국제공항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규모 ‘중고차 수출복합단지’단지 조성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근대 역사·문화 중심도시 군산’ 명성에 어울리게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군산을 찾아 지역 경제 활기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폐쇄 상태지만 세계 최고 시설로 지어진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도 머지않아 어떤 식으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각에서는 부정적이다.

 군산의 어두운 면을 부추기고 반목, 편 가르기, 갈등 조장 등 군산 앞길을 가로막는 그릇된 행태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경거망동으로 군산에서 발 딛고 살지 못하는 불행한 일을 자초하지 않도록 현명한 처신을 권면해 본다.

서해안을 뛰어넘어 동북아 중심도시 군산, 그 비장의 무기는 희망이란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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