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무, 꽃대 웃자람 없이 뿌리가 튼튼하려면?
봄 무, 꽃대 웃자람 없이 뿌리가 튼튼하려면?
  • 정재근 기자
  • 승인 2019.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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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봄 무를 재배할 때 꽃이 피면서 꽃대가 웃자라는(이하 추대)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무의 ‘추대’는 꽃눈이 생기고 꽃대가 웃자라는 것을 말하며, 봄철이나 고랭지에서 재배할 때 많이 나타난다. 봄 무가 자라는 초기에 이상저온, 중기·후기 들어 이상고온을 겪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추대가 나타나면 꽃으로 영양분을 보내기 때문에 무는 뿌리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질기고 맛이 없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봄 무는 하우스나 터널 재배할 때 남부지방은 2∼3월, 중부지방은 3∼4월에 파종한다. 노지에 덮어 가꿀(멀칭, mulching) 경우, 3∼5월에 파종하고 60∼70일 이후 자람 상태를 살펴 수확한다.

 무 종자는 일단 물을 흡수하면 싹을 틔우며, 이후에는 저온의 영향을 받게 돼 13℃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꽃눈이 생긴다.

 싹이 트고 저온의 영향을 받는 때 장일(長日, 낮의 길이가 일정 시간보다 길어지는 것), 강한 햇볕을 받으면 추대가 촉진된다.

 봄 무 재배 시 추대를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오래된 종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과 가을 재배용은 추대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봄 재배용 품종을 고른다.

 토양의 질소비료분이 충분하면 추대를 막는 효과가 있으므로 질소의 비율을 약간 높이는 것도 요령이다.

 저온기에는 흰색 비닐로 땅을 덮어 주면 땅 속 온도가 올라 무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간접적으로 추대를 늦출 수 있다.

 터널 또는 하우스 재배 시 생육 초기 온도가 13℃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름 고랭지 무 재배 시에는 6월 상순에도 낮은 온도에 의한 추대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채소과장은 “최근 봄철 이상저온과 이상고온이 반복되면서 봄 무 재배 농가에 추대 피해가 우려된다. 묵은 종자 대신 봄 무용 품종을 심고 하우스 온도 관리에 신경 쓰면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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