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형호 익산함라중학교장 퇴임
백형호 익산함라중학교장 퇴임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9.02.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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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봄이면 새로운 꽃들은 피어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한 학년씩 진급하고, 선생님들은 정기인사와 관련 새로운 발령지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고, 이에 앞서 학생들은 졸업을 하고, 오래 일해 온 선생님들은 정년을 맞아 퇴직한다.

40년을 학생들과 동거동락을 함께 했던 익산함라중학교 백형호 교장도 이제 교직을 떠난다.

“이제 교직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정들고 고마우신 선생님들, 그리고 초롱초롱한 희망의 눈빛이 빛나는 아이들과도 이별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며 교정을 떠나는 마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백형호 교장은 마음을 다시 잡고 “저는 이별을 새로운 만남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라는 제도권 밖에서 교육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청춘과 모든 열정을 바치며 아이들과 웃고 괴로워하며 지내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 동안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려 노력했으며, 평소에 후회는 늦은 것이라고 강조해 왔던 내가 만나게 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노력했으나, 돌이켜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던 같아 아쉽다”며 지나온 교직생활을 회고했다.

이어 지난 연말 교직에 있는 자로서 장학기부 활동에 솔선하여 기여했다며 교육감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을 받을 때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이제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내 인생의 후반기를 채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사회라는 또 다른 세계에서 그 동안 교직생활에서 터득했던 체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마지막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수많은 내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한다.”며 사회 초년생의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아울러 백형호 교장은 “내가 40년 동안 큰 과오없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묵묵히 내 곁에서 응원해준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며 가족사랑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그는 “교직을 떠나더라도 나의 모든 젊음과 열정 그리고 소망을 심고 바쳐 왔던 교단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맑은 눈동자의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학교가 되기를 바라며, 선생님들이 서 계시는 교단이 더욱 행복한 마당이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습니다.”라며 40년 교직생활이라는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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