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신입생 부담 갖지 말게
1학년 신입생 부담 갖지 말게
  • 이길남
  • 승인 2019.02.2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씨 쓰고 익히는 것은 서서히

날씨는 많이 풀려서 햇살이 제법 따사롭다. 들판에서는 벌써 올해의 농사를 시작했다. 단단했던 흙을 엎고 새 흙을 섞기도 하고 과수원에서는 군데 군데 비료푸대를 놓았다. 얼었던 땅이 녹으니 여기 저기 풀도 나물도 많이 올라왔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니 남쪽부터 매화가 피고 동백꽃이 한창이라는 소식이고 산에서도 샛노란 복수초를 시작으로 노루귀, 변산 바람꽃이 피었다며 예쁜 꽃사진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이젠 그야말로 봄이다.

학교는 졸업식을 마치고 바로 올해의 교육과정에 따라 새학년을 준비하는 중이다. 한 학년 올라가는 아이들을 위해 교실 청소도 하고 책걸상도 맞춰놓고 신발장, 사물함에 이름도 새로 붙이는 등 각종 업무를 위해 선생님들은 날마다 출근하여 바삐 움직인다.

새로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유치원, 어린이집을 나와 초등학교로 처음 들어오는 어린이들을 보면 정말 병아리들과 많이 닮았다. 연약하지만 한없이 귀여운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교문을 통해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봐도 사랑스럽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이맘때 걱정이 많다. 내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까.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여러 가지 생각도 많고 첫날 1학년 교과서를 받아본 엄마들은 또 걱정이다. 아이가 글을 아직 잘 모르는데 어떡하나. 책은 왜 이렇게 많을까.

그동안 놀이중심으로 유치원에서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건강하게만 지내오면 되었는데 이제는 글씨를 읽고 쓰고 수를 세고 계산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걱정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전혀 없다. 1학년 선생님들은 학교마다 경력이 많고 아이와 학부모님들을 더 잘 이해해줄만한 선생님들로 배치하고 있다.

또 아이가 글씨를 모르더라도 아이 개개인의 언어발달능력 정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방법, 교재들을 활용해서 기본교육을 잘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을 안해도 된다.

예전에는 1학년 입학하자마자 국어책을 쓰고 읽고 외우다시피 하고 받아쓰기를 당연히 해왔지만 요즘에는 3월 한 달 동안은 입학적응기간이라 유치원과 연계하여 놀이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가고 받아쓰기나 알림장 쓰기 등도 안하고 있으니 염려 안해도 된다.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밥을 먹고 학교에 가도록 그동안 유치원 다니면서 해왔던 것을 좀 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해 나가면 좋겠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은 더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집에서는 학교에 다니느라 수고하는 아이를 위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분위기를 잘 유지해주어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