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통일을 향한 조용술 목사의 일대기
인권과 통일을 향한 조용술 목사의 일대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0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권과 민주화, 통일을 위한 운동으로 더 큰 평화와 더 큰 자유를 이야기했던 조용술 목사(1920~2004)의 전기가 출간됐다.

 ‘열린 문으로 나아가다: 인권과 통일을 향한 조용술 목사의 한 살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1만8,000원)’은 종로5가의 에큐메니컬 운동, 특히 인권운동과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조용술 목사의 전기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한신대를 졸업하고, 전북 옥구, 익산, 군산 등지에서 전도사로 목회한 조용술 목사는 1980년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과 인권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땅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역사는 열린 문으로 나아간다’고 믿으며 그 누구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던 목회자로, 군산복음교회의 담임목사였으며,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과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1977년 설교 사건으로 긴급조치 9호 위반과 1990년 베를린범민족연합남북회의 실무회담의 남측 대표로 참가하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으나 통일운동에 관한 열망을 멈추지 않았다.

 목회를 은퇴한 이후에도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기독교농민회 이사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 상임고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고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익산시 함라면 신대리에서 태어나 고향을 떠나 목포의 삶, 독립운동가를 꿈꾸며 상하이로 향했던 일화 등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목회 활동, 한국교회의 분열,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과 인권위원회, 오송회 사건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서 있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권호경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조용술 목사님은 KNCC 인권위원회 위원장으로 계실 때 발간했던 ‘1970년대 민주화운동’의 머리말을 쓰시면서 ‘지금도 오고 있을 하나님 나라의 행진에 우리의 걸음을 늦추지 말라고 다시 다짐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셨다”면서 “이 글을 통해 푸르스름한 두루마리를 입으시고 군산에서 종로5가까지 오고 가시던 목사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회상했다.

 이양호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은 추천의 글에서 “목사님은 19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군부독재에 항거해 자유와 정의를 외치셨다”며 “목사님은 민족에 대한 깊은 사명을 가지고 사셨다. 목사님은 분단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고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하셨다. 목사님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이셨다”고 기억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