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랄한 현실 꾸짖기, 이한교의 ‘멍텅구리의 생각’
신랄한 현실 꾸짖기, 이한교의 ‘멍텅구리의 생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0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과 권력을 따르지 않고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겠다는 한 지식인의 소명 의식을 담은 문집이 출간됐다.

한국폴리텍대학 이한교 교수는 문집 ‘멍텅구리의 생각(북랩·1만4,000원)’을 통해 정치권의 비리, 청년 실업, 낙하산 문화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의 날을 세운다.

 이 책은 저자가 신문 등에 기고해 온 180여 편의 칼럼 중 전작인 ‘지렁이의 눈물’에 미처 싣지 못했던 작품과 본인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창작한 단편 소설과 수필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총 7부로 구성돼 중후한 칼럼과 감성적인 산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1부에서 5부까지는 전북도민일보를 비롯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유력 일간지부터 지역신문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다듬어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적폐 청산과 청년 실업, 기득권의 권력 남용 등 최근 한국사회를 흔들고 있는 사회 문제를 낱낱이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생의 흔적을 오롯이 글로 녹여내고 있는 것인데,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던지는 목소리가 묵직다.

 제6부에는 일상의 경험을 소시민의 감성으로 기록한 수필이 수록돼 있다. 칼럼으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수필에 풀어,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고 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서정적인 필체가 담긴 네 편의 짤막한 소설은 제7부에 실었다. 저자 특유의 정서가 담긴 글이 소박한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독자에게 부록으로 전해주는 선물과 같다.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다.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아, 그래서 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빗대는 말로 종종 쓰인다.

 저자는 책의 집필 의도에 대해 “그동안 나는 어리석은 멍텅구리였다. 미늘이 없는 낚시에 걸렸어도 먹잇감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살갗이 찢어지고 그 고통으로 까무러친다 해도 마지막까지 버둥대겠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와 수필마당 수필 부문 신인상, 제41회 문학광장 수필 부문 신인상, 한국수필 수필 부문 신인상 등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지렁이의 눈물’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