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향토문화유산’과 ‘전북문화(제22호)’ 출간
‘전북의 향토문화유산’과 ‘전북문화(제22호)’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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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원연합회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지역의 소중한 향토문화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을 모아 2권의 책을 출간했다.

 ‘전북의 향토문화유산’에는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 않았으나 그 가치가 큰 유·무형의 향토문화유산들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총 614 페이지에 이르는 두께의 책에는 14개 시·군의 국가지정이나 도지정의 문화재를 제외한 지역의 향토유산과 비지정이라고 할지라도 그 가치가 탁월하다고 판단되는 사료를 찾아내 담은 수고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주편에는 전라도가 낳은 조선 후기 최고의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의 생가터에서 발견된 암각서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조사해 수록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 산 7-9의 소재지에 전서로 쓴 백화담(百華潭), 풍수(風水), 월암(月巖) 등이 새겨진 암각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유실되거나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비어약(鳶飛魚躍)과 옥류암(玉流巖)까지 포함해 창암 초창기의 필획으로 가정할 수 있다는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전주 건지산 일대와 조경단 재실 등에서 발견한 창덕궁 금표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지난 2011년 여름, 전주문화원은 탁경식 회원이 발견한 창덕궁 금표를 조사하기 시작해 이 일대에서 17여 개의 금표를 발견했다. 이곳의 창덕궁 금표는 서울의 창덕궁에 꽂았던 금표가 아니라, 대한제국 선포 후 광무3년(1899년)에 조선왕실의 시조 이한공의 조경단을 조성하면서 왕실 소유의 토지 경계석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원편에서는 지역 곳곳에 다수의 석불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산93의 7m 높이의 자연바위에 새겨진 사석리 마애여래좌상이 눈길을 끈다. 마애불 높이 약 270cm, 어깨 폭 160cm, 대좌 높이 30cm, 대좌 폭 210cm의 크기의 석불로, 전국 각지서 이를 연구하거나 탐방하는 사람들이 수차례 탐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아직 비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

 이처럼 책에는 전주 43개, 군산 19개, 익산 13개, 정읍 37개, 남원 33개, 김제 21개, 완주 22개, 진안 32개, 무주 62개, 장수 38개, 임실 23개, 순창 20개, 고창 24개, 부안 34개 등 귀한 유산들을 찾아내 기록하고 있다.

 ‘전북문화(제22호)’는 전북의 향토유산을 뒤돌아보는 기획특집으로 꾸몄다.

 지난해 연합회가 추진한 ‘전북 향토문화유산의 활용방안’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던 발표문들을 실어 향토사의 기본사료로서의 향토자료, 향토유산의 가치, 향토유산의 발견과 보존, 그리고 특정지역을 바탕으로 한 실태와 가치 등을 다루었다.

 더불어 전북 각 시·군의 대표적인 음식을 찾아 조사하고, 정리하면서 앞으로의 보존에 힘쓰고 이어 나갈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나종우 회장은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각 지자체에서는 조례를 만들어 해당 지역 시·군의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해 나름대로 보존하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조례지정이 없는 지역도 있고, 조례가 있다 하여도 향토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한 것들도 많은 실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나 회장은 “향토문화유산은 앞으로 산업적 활용과 개발의 잠재력이 풍부하며, 다양한 형태의 가치를 부과 할 수 있는 것으로 지역의 정체성, 차별성, 지역경제의 활성화 측면에서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지역 축제나 관광에도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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