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특별대표 하노이 향발…21일께 北김혁철과 최종 실무협상
비건 美특별대표 하노이 향발…21일께 北김혁철과 최종 실무협상
  • 연합뉴스
  • 승인 2019.02.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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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비건 특별대표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이 곧 개최될 전망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오늘 하노이를 향해 가고 있다”며 “비건 대표는 내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남은 것을 매듭짓기 위해 (하노이로) 가는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이며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라고 실무협상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한 질문에는 “앞서 나가지 않겠다”, “오늘은 더 말할 게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에 따라 미국이 꺼낼 상응조치에 제재 해제가 포함될지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제제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핵화 이전에 제재 해제는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북미의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주 CBS방송 등 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검증을 조건으로 “대북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우리의 전적인 목표”라며 대북제재 완화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건 대표는 비행시간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1일께 하노이에서 김혁철 대표와 실무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20일 오후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 1차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한 ‘하노이 선언’ 합의문을 막판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가 없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정책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 약속이 이행되리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전례 없는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회담에 대해 “성공한다면 두 나라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조치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회담 이후 미국이 불가침 선언이나 평화선언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은밀한 외교적 대화에 관해 자세히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가 집중하기로 한 4대 합의사항에다 북한 주민에 대한 더 밝은 미래를 5번째로 보태겠다”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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