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오는 명태
다시 안오는 명태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9.02.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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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국민 생선"이다.

▼ 생태찌개, 북엇국, 명태전,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는 아감젓, 기름은 간유로 만드는 등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이 우리가 즐겨 먹는 요리들은 대부분 명태로 만들어졌다. 관혼상제의 제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민족과 친근한 생선이다. 명태가 1970년대 초반부터 동해에서 어획량이 점점 늘면서 1980년대 들어서는 한 해에 최고 17만여 톤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어획량을 보여왔다.

▼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2008년에는 어획량이 "0"을 기록할 정도로 단 한 마리도 안 잡혀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2014년도부터 해양수산부가 시작한 게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로써 인공수정을 통해 부화한 9만여 마리의 명태 치어를 방류했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모두 죽어 버려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다시 새끼명태를 양식해 지난해까지 122만6천여 마리를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하지만 이후 동해에서 잡힌 방류 명태로 확인된 것은 단 4마리뿐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동해 일부 바다에서 2만여 마리의 명태가 잡히기는 했으나 양식해서 방류한 명태가 아닌 자연산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라고 한다. 여기에 새끼 명태까지 남획하는 무분별한 고기잡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 올해부터는 명태잡이가 전면금지됐다. 외국산이 아닌 국내산 생태 요리 판매도 금지됐다. 예전처럼 우리 후손들이 맛있는 우리 명태 맛이나 볼 수 있을는지! 지느러미에 표시해 방류한 명태는 언제 돌아올는지! "국민 생선"의 금의환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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