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김동원, 오케스트라 ‘전북대’를 지휘하다
마에스트로 김동원, 오케스트라 ‘전북대’를 지휘하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2.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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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오케스트라와 유사하다.”

 전북대 김동원 총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 총장은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하나된 목소리가 전북대의 장미빛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출발선에 선 모습이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서로 다른 소리가 모여 달콤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 역시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지닌 구성원들의 능력과 배려, 창의력이 조화를 이룰 때 새로운 도약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오케스트라와 마주선 김 총장은 ‘분권’과 ‘공감’, ‘융합’을 대학 경영의 키워드로 강조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최대 위기 속, 김 총장의 지휘아래 전북대학교의 미래에 어떤 화음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편집자주> 

▲전북대 제18대 총장에 취임한 소감과 인사 및 조직 개편의 의미는? 

지난해 총장 선거는 70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가장 민주적인 선거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작은 목소리를 귀담아 기본과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대학 발전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최선을 다해 실천해 나가겠다. 대학 본부 인사도 이 같은 관점에서 화합을 우선시했으며 혁신과 쇄신, 분권에 방점을 찍고 있어 보직 교수님들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클 것이다. 대학 본부 조직도 같은 맥락에서 기존보다 축소했고 시대적 요구에 맞춰 기능을 조정하고 명칭을 변경한 것은 물론 연구 부총장을 신설해 대학의 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 정보화 추진단과 대학 혁신사업 지원추진단 신설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에는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 교육으로 지역과 함께 대학의 미래 100년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가 포함됐다고 할 것이다. 

▲ 분권형 대학운영을 강조하셨는데 청사진이 있다면?

중앙 집중형 행정 체계를 과감히 벗어나 자율형 행정 시스템을 효율화 한다는 것이 분권형 대학운영의 핵심이다. 학칙이나 규정의 제(개)정을 통해 권한을 단과대학이나 학과 중심으로 예산과 권한을 대폭 이전하고,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 운영 체제를 구축할 생각이다. 단과대학 학장 선출 방식도 단대 구성원이 민주적인 직선제 방식으로 선출하고, 총장이 추인하는 형태로 바꾸겠다.

▲ 전북대의 현주소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전북대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은 현재 매우 큰 위기다. 학령인구 급감이 몰고 온 대학 구조개혁, 계속되는 재정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의 활성화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체’(가칭)을 구성해 학생과 교수들의 정기적인 상호 교류를 크게 늘려야 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지역거점국립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국제교류 확대를 통해 우수학생, 우수 교수를 유치하면 지역대학의 경쟁력은 그만큼 상승할 것이다. 전북대는 5-6년 전부터 이같은 기반을 잘 갖춰놓고 있다. 타 지역 보다 한 걸음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 약대 유치가 현안이다, 전북대의 유치 가능성은? 

전임 총장과 집행부가 노력해준 덕분에 우리 대학 30년 꿈인 약학대학 유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약학대학 유치가 되면 연구 분야 경쟁력 향상에 일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데 우리 대학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비롯해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진뿐 아니라 8개 임상 실험 관련 연구센터도 탄탄히 구축돼 있어 약대가 유치된다면 우수 학문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알찬 복지를 주창하셨는데, 구체적 실행 방안이 있다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연구가 나오고, 훌륭한 행정적 지원도 파생된다. 그간 우리 대학은 미래 복지 마스터플랜이 없어 거점국립대 중 중하위권의 복지 수준에 그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웰니스 캠퍼스를 구현하려 한다. 스포츠 콤플렉스 시설을 조기에 확보하고, 건지메디컬센터(보건소)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스트레스 프리 전문 카운슬러 제도도 운영할 것이다.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당 확대나 동호회 지원, 출산 및 육아 장려를 위한 유연 근무제도도 도입할 것이며 휴양 및 문화시설 공간도 확충할 계획이다.

▲ 연구 경쟁력 강화 강조하셨는데 총장님만의 방안이 있다면?

대학을 지탱하는 기둥인 연구 분야는 미래 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와 연구 지원 서비스 강화를 발전 목표로 삼고 있다.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환경 개선과 교내 연구비 확대 및 연구과제 기획·수주 등을 지원하고, 인문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 특화연구비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특훈교수, CBNU 펠로우 제도도 운영하고 무엇보다 우수 연구 교수 유치를 위한 제도를 신설해 스타 교수 유치 지원금도 구체화시켜 나가겠다.

신임 교수에 대한 연구 정착금 지원 확대와 대학원생 지원, 강의 부담 경감, 복지 강화 등은 물론 연구비 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연구자 중심의 행정 및 연구비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다.

▲ 지난 선거의 후유증 해소도 중요한 숙제인 것 같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갈등으로 많은 상처가 남았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의 문제를 해소할 때 비소로 전북대가 건강하게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용과 공감으로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봉합해 나가겠다. 앞으로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겠다.

▲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연구와 교육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고, 질적인 성장과 권한의 분권을 통해 다양성이 살아 있는 전북대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획기적인 변혁보다는 점층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외형에 집중하기보다 내실에 충실하겠다.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을 향한 발걸음에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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