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처럼 전북을 찾았지만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로 인해 말 못할 그의 속내에 대해서도 세간의 궁금증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18일 전북을 찾아 군산 공설전통시장과 군산시, 서민금융진흥원이 체결하는 ‘미소금융 전통시장 지원사업’ 협약식에 참석했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혁신도시 내 제3금융중심지 조성을 담당하는 국·팀장 등 실무진과 함께 최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군산으로 이동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고 서민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최 위원장은 “군산이 산업의 중심지로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저렴한 금리로 상인들의 자금애로 해소와 생활안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의 최대 관심사인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선 최 위원장은 어떠한 말도 꺼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지사는 “전북의 금융 발전을 위해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을 건넸으나 최 위원장은 미소만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사실 최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지난 15일 부산 방문에 이어 성사된 것이어서 지역 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부산이 확고한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덕담을 남긴 것과 달리 이번 전북 방문에서는 단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최근 사업 타당성 여부 등 연구용역이 완료돼 금융위원회는 이를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송 지사와 만나 지역의 경제 이야기는 나눴지만 금융중심지의 ‘금’자도 꺼내지 않아 그런 그의 속내에 대해 도민들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의 금융중심지는 반드시 필요한 숙원 사업 중에 하나”라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등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에 이어 전북 혁신도시 내 제3금융중심지라는 희소식이 발표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