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야, 정월 대보름을 밝히다’
‘장수가야, 정월 대보름을 밝히다’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9.02.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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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옛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을 중요시 여겼다. 정월 대보름 아침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곡밥과 나물, 귀밝이술을 먹고 더위를 팔며 보름달이 뜬 밤이면 달집을 태우며 풍년과 건강을 빌었다. 한 해의 모든 소망과 기원을 빌었던 만큼 귀한 날인 정월대보름 날 행사가 올해 장수에서는 장수가야 봉수문화제와 함께 어우러져 성대하게 펼쳐진다.

 올해 정월대보름날인 19일에는 가족과 함께 역사와 전통세시문화를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장수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기대되는 장수군-전북도립국악원 ‘콜라보레이션’

 오는 19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장수가야, 정월 대보름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장수가야 봉수문화제·정월대보름 행사는 전북도립국악원이 함께 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국악원 관현악단이 국악합주 ‘신 뱃놀이’로 본 공연의 문을 연다. 신 뱃놀이는 민요 뱃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작곡한 국악 관현악곡으로, 악기들의 즉흥연주와 동서양 타악기의 역동적인 리듬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이어 ‘멋으로 사는 세상’ 합주로 잔잔한 소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배 띄워라’, ‘신사랑가’, 민요 ‘달맞이가세’, ‘자진육자백이’, ‘개고리타령’, ‘진도아리랑’ 등이 공연된다.

 창극단은 정월대보름에 달을 맞이하는 우리 풍속을 담은 민요를 관객과 함께 불러 모두가 하나 되는 행사를 꾸밀 예정이다.

 특히, 무용단은 고요의 침묵 속에 묻혀있던 가야의 땅이 태초의 세상처럼 다시 태어나는 장면을 ‘가야의 새벽’으로 그려내 장수 가야 역사를 일깨운다.

 무용단은 또 봉수점화식에서 무용 퍼포먼스를 함께 재현해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봉수의 종착지인 장수가야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 ‘달집태우기와 강강술래’

 장수군 팔공청년회가 풍년기원제를 올려 복맞이 행사의 문을 열고 풍물놀이, 제기차기, 서커스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정월대보름의 백미인 달집태우기는 도립국악원과 주민들이 함께 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를 태우며 놀았던 달집태우기를 통해 세시풍속을 재현하며, 달집에 불이 점화되는 동시에 무용단이 강강술래를 펼쳐 달집 주위를 돌면서 소원을 빌고, 달집태우기에 참여한 도민들과 함께 지신을 밟으며 액운을 몰아내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한다. 이외에도 불꽃놀이가 진행돼 보름달 아래 불꽃이 수놓아진다.
 

 ▲ 눈앞에서 재현되는 가야시대 통신 수단인 봉수 점화

 가야시대 통신 수단인 봉수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올 해 처음으로 정월대보름행사와 함께 열리는 봉수문화제에서는 실제 봉수 형상을 담은 모형 봉수 3개가 설치돼 점화된다.

 봉수는 쪼갠 돌로 장방형의 단을 만들고 돌로 쌓은 석성을 한 바퀴 두른 삼국 가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점화를 통해 가야시대 봉수의 종착지인 장수가야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위급한 일을 알리는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 역사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만큼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현장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는 장수가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전북에서는 88개의 봉수 터가 발견됐으며 그 중 장수에서 21개로 가장 많은 데 이어 나머지 67개의 봉수가 모두 장수로 수렴하고 있어 이번 장수가야 봉수문화제의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장영수 장수군수 메시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장수군수 장영수입니다.

 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고 장수가야의 우수성을 알리는 오늘 ‘장수가야, 정월대보름을 밝히다’주제로 열리는 장수가야 봉수문화제 및 정월대보름 행사에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예로부터 ‘설은 나가서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재앙을 막아주고 한 해 풍년을 기원했던 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우리 군에서도 해마다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풍년과 군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대보름행사는 장수가야 봉수 문화제와 함께 진행돼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할 것입니다.

 우리 장수는 가야 시대 통신수단인 봉수 터가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21개가 발견된 지역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67개의 봉수가 장수로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야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행사를 통해 봉수의 불빛이 보름달 아래 밝혀지면서 장수가야의 역사와 우수성이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군은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발굴과 학술연구를 통해 고대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장수가야의 역사 재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들께서도 찬란한 철과 봉수 왕국의 부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면서 올 한해 정월대보름의 만월이 전하는 복(福)과 함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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