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정직
진실과 정직
  • 이대성
  • 승인 2019.02.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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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오늘도 아무 것도 아닌 날 같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나의 짧은 눈꺼풀을 방황하게 만들었던 매서운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그칠 것이고 따스한 햇볕 아래 하얀 나뭇가지 위로 싱그럽고 푸른 잎사귀들이 명랑하게 성큼 고개를 들이내밀 것이다.

 춥고 외로웠던 겨울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미모를 뽐내는 꽃들의 향연에, 봄축제를 즐기고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전국이 화사해질 것 같다.

 봄이라는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고 위대한 자연의 변화를 기다리는 날들이 축복이며 특별하기만 하다.

 ‘꽃’하면 나에게 있어서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라는 표어가 반사적으로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선거는 오래 전 일반 국민들이 독재정치를 막기 위해 고귀한 피를 흘리고 얻어낸 국민 누구나 지니고 있는 귀중한 보물이자 더 나아질 자신의 대표자를 직접 뽑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선거가 축제이자 꽃이라고 불리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거는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의 4대 공직선거, 각 학교에서 학생들의 손으로 뽑는 학생회장선거, 아파트 동대표 및 동창회장 등을 선출하는 선거라는 꽃이 우리 일상에 깊게 뿌리내려 있다. 이러한 선거 외에도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을 받아 선거를 관리하는 조합장선거도 있다.

 생소하게 들리는 조합장선거가 뭘까.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을 위하여 금융 사업, 경제 및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자주적인 협동조합이다. 다양한 각종 사업으로 인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조합원들의 이익과 지역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조합장선거는 비록 모든 국민들이 실시하는 투표는 아니지만, 각 조합별 조합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과거 조합장선거를 돌이켜보면 일부 조합의 입후보예정자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거나 비방 및 선거운동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불행한 선거 결과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선택으로 선출되는 조합의 대표자로 인해 잘못된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으로 지역 사회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과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결국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들의 몫이며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치러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올바른 선택으로 조합의 대표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원이 좋은 후보자를 선출하면 성공적인 투자이지만 아니라면 실패인 셈이다.

 그 한 표가 나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튼튼하고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투자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조합장선거에서 어떤 덕목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할까. 기원전 3세기경 그리스의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진실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어느 때에 그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아테네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왜 대낮에 등불을 비추고 다니느냐고 사람들이 묻자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야”라고 대답했다.

 ‘사람은 많아도 참사람을 찾는 건 어렵다’라는 일화가 유명하다. 조합의 대표자로서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추진력, 조합원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튼튼한 운영능력이 요구되겠지만, 디오게네스가 찾아 헤맸다던 “진실과 정직”이 어느 조합에서든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정직하지 않고 진실하지 않은 조합장후보자의 공약은 한낱 큰 소리에 불과하며 조합원들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후보자가 조합에서 필요로 하는 대표자이다.

 디오게네스처럼 조합원 모두가 지혜롭게 조합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자를 찾아 등불을 비춰야 하지 않을까.

 약 한 달 뒤, 3월 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 속에서 아름다운 선거 축제로 다 같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이 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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