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4년제 대학, 올해도 정원 모집 미달되나
속타는 4년제 대학, 올해도 정원 모집 미달되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2.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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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대학들이 2019학년도 신입생 추가 합격자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등 타지역 대학 추가 합격으로 등록 포기자들이 속출하면서 올해도 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버거울 전망이다.

학령 인구 마저 감소로 인해 정원 감축 압박에 시달려 온 도내 대학들은 모집 정원을 채우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정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주요 4년제 대학들은 이달 초 최초 합격자 등록을 마감하고 추가합격자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각 대학들의 최초 합격자 등록률을 보면 군산대 85.5%, 우석대 88.6%, 원광대 87.54%, 전북대는 88.56%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에서 수도권 등 타 대학에 추가 합격되는 학생들이 기존에 등록한 대학을 포기하면서 이탈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대학들은 공식적으로 오는 15일까지 4차 추가 합격자 등록을 마감하기로 돼 있지만, 등록 포기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이달 말까지는 계속 충원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계속해서 등록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현재까지 등록한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추후에도 이탈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충원이 될 때까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결국에는 모집 정원 100%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도내 대학들은 대부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채 개강을 맞이했다.

이로 인해 대학들은 정원외 모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지원 대상인 만학도나 직업계고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인 대책이 못된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내 B대학 관계자는 “매년 신입생 모집을 할 때마다 초조한 심정이다”며 “어떻게든 채웠다 하더라도 내년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향후 대학을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지방 대학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C대학 관계자도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 방침과 재정 악화 속에서 지방 대학들은 신입생 정원이라도 채워야 숨통이 틀 수 있는데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히다보니 도내 대학들은 속수무책인 상황이다”며 “교육부에서는 지방대학의 이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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