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플라이 백 등 5권
[신간] 플라이 백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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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이 백

 2014년 12월, 한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땅콩회항’이라고 불렀다. 고용자가 위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폭력을 가한 것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아낸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폭언 녹음 파일과 동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직원들은 직접 광장에 나와 경영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고, 새로운 노조의 설립으로 연결되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선 한 사람, 박창진 사무장이 ‘플라이 백(메디치·1만4,000원)’을 냈다. 이 책은 한 개인이 타인의 폭력으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스스로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불멸의 신성가족 

 ‘왜 법은 모두에게 불신을 받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법조계를 심층탐구한 ‘불멸의 신성가족(창비·1만7,000원)’이 개정출간됐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의 이 책은 지난 2009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한국 법조계를 이해하는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개정판에서는 최근 벌어진 사법행정권 남용이 한국 법조계에 던지는 시사점을 정리한 글을 수록하고, 사법시험 폐지와 법학전문대학원 출범 등 초판 출간 이후 법조계에 일어난 주요 변화들을 반영해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일반 시민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법조계의 내부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심층탐구하고 있다. 
 

 

 ▲도시 아틀라스

 “도시는 흔적이 지워진 곳에 덧쓴 고대 문서와 같다.” 도시화는 범세계적 현상이지만, 도시가 발전해 가는 방식, 도시에서의 삶과 경험, 도시의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은 지역마다 크게 다르다. ‘도시 아틀라스(푸른길·3만5,000원)’는 이러한 도시를 분류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소개하면서 이들 도시의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및 정치적 구조의 다양한 측면, 도시들 간의 그리고 도시와 배후지들 간의 상호작용, 도시들이 드러내는 도전과 기회, 장래에 이들 도시가 나아갈 방향 등을 관찰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형성해 나가는 도시들에 통찰력 있는 여행 기회를 제공해 준다.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 

 미술관에 가면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작이라고 칭송받는 위대한 작품임이 분명한데 멍하니 바라보다 아무런 감흥 없이 돌아오기 일쑤다. ‘가까이서 보는 미술관(미술문화·2만5,000원)’은 모두를 위한 그림 감상의 개론서다. 책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한 60개 명화들을 세 단계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명화 속 구석구석을 확대해 보며 화가가 은밀하게 숨겨놓은 의미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 조각을 맞추다보면 미술사의 흐름이 보인다.

 

 ▲에피소드로 보는 유신의 추억 

 1972년 10월 17일 오후 7시, 전국에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시작된 겨울공화국 시대에 이 땅의 아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인들은 어떻게 살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에피소드로 보는 유신의 추억(앨피·1만5,000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 그 중에서도 이른바 유신시대에 일어난 70가지 에피소드로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유신 시대를 돌아보며 만화책과 야구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좀 더 가깝게 독재를 느껴 보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유신 독재는 멀고 무거운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어른과 아이들의 일상었음을 들여다 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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