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푸른 점에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 고재찬
  • 승인 2019.02.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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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은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찍은 지구 사진의 이름이다. 이 사진은 1990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주도로 촬영되었는데 이 사진에서 지구는 바늘구멍 정도 크기의 극히 작은 점에 지나지 않아 점선으로 둘레를 표시해 놓지 않았다면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은 점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도서로 뉴욕 타임즈에서 추천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이 먼지 같은 티끌이 우리의 보금자리이고, 고향이고, 바로 우리다. 우리가 알고 들었던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여기서 살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우주에 은하가 대략 1,000억개 있고, 각 은하에는 평균 1,000억개의 별이 있으며, 은하마다 별의 수보다 많은 행성이 있다. 우리 은하에만도 다양한 성격의 별들이 4,000억개나 있다는데 이 많은 별 중에서 우리가 가까이 알고 있는 별은 아직은 태양 하나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1977년 8월 20일 발사돼 지구에서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가 태양계 밖으로 향하고 있는 우주 탐사선 ‘보이저 2호’는 41년간 약 178억㎞ 이상을 항해하였으며 현재도 시속 6만 2,700㎞의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있어 우주의 크기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빅뱅’ 시점에서부터 계산하여 137억년으로 어둠뿐이던 우주에 빛이 처음 탄생한 것은 빅뱅 후 38만년 뒤라고 한다. 지구의 나이는 45 억 년으로, 인류의 역사는 170만년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성경은 지구의 나이를 6000~1만 년으로 보고 있어 ‘젊은 지구론’과 ‘오랜 지구론’이 상충되기도 한다. 어쨌든 그동안 지구의 바깥으로 나가본 사람이 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들은 “지구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태양이 빛나고 그 빛을 받아 청색과 백색으로 빛나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공통적인 첫 소감으로 말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것인데 무엇보다도 귀한 것은 생명이 존재한다는 경이로움이 아닐까 한다.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보다 작지만, 또 지구 속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작은 존재이지만 이 지구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 세대만이 아닌 미래의 세대까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사람들은 이 작은 지구에서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고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하고 음악으로 미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기만이 어려움에 부닥친 것처럼 슬퍼하기도 한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움켜쥐기도 하지만 나눔을 즐거움으로 알고 실천하기도 한다.

 감성적인 접근도 있지만 메마른 사막과도 같은 마음도 있다. 여러 가지 이론을 연구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이 지구에서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다 더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도시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며 연구에 매진하기도 한다.

 지역의 발전과 개발을 위해 정부 예산에 이 지역의 사업이 포함되기를 예산전쟁으로 표현할 만큼 사활을 걸기도 한다. 우리 전북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 그동안 50년 넘게 숙원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의 건설 확정으로 전북대도약의 호기를 맞이한 것이다. 교통 오지를 벗어나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동안 모두가 힘을 합치고 성원하며 고집스러울 만큼 몰입하여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잘 진행되어서 2023 잼버리에 맞추어 개항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전북개발공사도 새로운 도시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전라북도 도시재생센터를 도와 협약을 맺고 설립추진하기로 하여 앞으로 전북 도내에서의 도시재생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감당하게 되어 책임이 무거움을 느낀다. 새만금의 재생에너지와 함께 향후 공사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하기도 하다.

 새해 본격적인 출발을 하면서 북미회담의 일정이 잡히고 그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 못지않게 밝다. 북미회담이 종전선언으로 이어져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는 한반도를 기대하면서 아울러 철도가 연결되고 자유로운 왕래로 이어져 평화통일까지를 기대하면서 올 한해도 긍정의 믿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지 싶다. 창백하고 푸른 점 지구의 일원으로 말이다.

 고재찬<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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