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기준보다 절실한 것
노인 기준보다 절실한 것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9.02.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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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은 아직 애예요. 어디 가서 70이라고 하지 마세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초 인사차 온 정치인들과의 한담이다.

▼ "저희도 70인데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멋지십니다"는 한 정치인의 덕담에 화답한 "70대 유아론"으로 좌중이 웃음꽃을 피웠다. 당시 김 대통령은 83세였다. 옛날에는 70세라면 자식이 지게에 지어 산속에다 버린 고려장(高麗葬)의 나이로 상노인이었다.

▼ 현재 고령자 통계나 노인복지법 등에서는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고령자란 신체적 기능과 심리적 상태에서 퇴화하는 등 변화를 일으키면서 개인의 자기 유지기능은 물론 사회적 역할 기능이 약화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비중이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지난해로 훨씬 넘어섰다. 2060년이면 전체인구의 4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 이런 추세로 20~30년 후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인구학자도 있다. 요즘 60대 후반 연령층에 노인이라는 호칭은 민망하다. 어르신으로 바꿔지고 있는 것 역시 고령화 사회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 기준 나이를 70세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100세 시대를 맞고 있으면서 청장년 같은 65세를 노인 기준 나이로 묶어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 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oecd회원국 중 가장 노인이 가난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노인 10명 중 6명이 생활비를 직접 벌고 있다는 통계다. 60%가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럴 경우 젊은 구직자와 갈등도 예상된다. 또 일자리도 드물다. 그래서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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