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 단체전 ‘진안 서각 소풍’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 단체전 ‘진안 서각 소풍’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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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임채순-서각하는 사람들
소연 임채순-서각하는 사람들

 “긍휼한 새김 탄식인가 희열인가 무늬가 춤추고 나무가 말을 한다. 마지막 망치 마름질에 나뭇잎이 핀다.”「구연배님의 시를 임채순이 새기다」중에서

 (사)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지부장 임채순)가 13일부터 1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 번째 단체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진안 서각 소풍’이라는 주제 아래 소연 임채순 지부장을 포함한 동향 구연배, 거담 김기범, 시암 염기찬, 천운 소준호 작가 등 24명의 회원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서각은 인고의 시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결실로 통한다. 경쾌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며,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면서 평평했던 나무판에 내면 깊숙한 마음의 소리를 새겨나가는 지난한 작업으로, 그 어느 예술장르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전통 서각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서각인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전통 서각은 다시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표현돼 건축양식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자취는 지금까지도 고귀한 자태로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비적 사상을 나타내는 글씨와 자신을 가다듬는 새김질, 그리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하나의 색감으로 표현해내는 일은 현대 예술 서각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글씨와 각(刻), 그리고 색감은 오랜 시간과 작가의 열정이 투입되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어 더욱 귀하다.

 임채순 지부장은 “서각이라고 하는 새김 예술은 스스로 자기 몸과 마음의 태연함을 심는 취미이자 삶이 된다”며 “서각은 여러 예술 장르 중에서도 힘들고 긴 작업시간과 예술혼을 필요로 하고, 장인정신으로 하나하나 새겨가며 작품을 만든 그 정신은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지부장은 “앞으로도 많은 대중이 서각의 진정한 멋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에서는 우리의 얼과 정신이 담긴 서각을 알리기 위해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며 “많은 도민과 출향인들도 전시를 찾아 서각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예술학부 전담인 임채순 지부장은 지난 2009년 진안 창작스튜디오에 입주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진안서각회를 창립했다. 이후로 많은 회원전과 초대전을 가졌으며,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대전 대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여러 회원이 수상하는 결과를 냈다. 현재는 도내·외에서 작품 활동과 이웃 봉사 등에도 힘쓰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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