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즐기자' 전북 곳곳 문화행사 풍성
'정월대보름을 즐기자' 전북 곳곳 문화행사 풍성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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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켜켜이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즐기자.

 먼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제38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가 변함없이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개최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주최·주관하는 필봉정월대보름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빛나는 임실필봉농악을 중심에 둔 필봉마을 사람들의 삶의 마당이다.

 축제는 16일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을 울리며 출발해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마을 어귀 당산으로 옮겨 마을 수호신에게 축제 시작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을 연행한 뒤,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과 마을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진행한다.

 마을 구성원 전체의 집돌이 굿판이 끝나면, 마을 주민과 정월대보름굿 자원봉사단이 마련한 뜨끈하고 살가운 저녁을 나눠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녁 7시부터는 풍물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이 벌어진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음악, 춤, 극, 놀이 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이다.

 판굿의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참가자들의 한 해 소망이 담긴 소지가 달린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집을 태우고 다시금 새로운 해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놀이 굿판이 풍물패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푸진 굿판이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14년 한국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이 상승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은다. 임실필봉농악은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고 있어 오랫동안 전통굿판을 온 필봉마을 주민들의 놀이가 더욱 따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로 어릴 적 추억의 민속놀이를 함께 나누기 위해 소원지 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부럼깨기, 고구마 굽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은 1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설부터 계속되고 있는 ‘제23회 설~대보름맞이 문화축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순서다. 이날에는 풍물패의 길놀이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귀밝이술을 나누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안녕과 풍요를 기원할 예정이다. 상설 전통체험마당에서는 언제든 활쏘기, 연날리기, 투호놀이, 국악체험, 고누놀이, 비석치기 등이 가능하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16일과 17일에 정월대보름맞이 부럼 나누기 행사를 진행한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땅콩, 호두, 잣 등 단단한 열매를 깨물면 일 년 내내 부럼이 나지 않는다는 세시 풍속을 체험하고, 관람객의 건강과 풍요로움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행사다. 이틀 동안 박물관을 찾은 200명(1일 100명 씩)의 가족에게 선착순으로 땅콩과 호두가 들어있는 부럼주머니를 증정할 예정이다. 박물관 곳곳에서 투호던지기,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중국·일본·인도의 전통놀이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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