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나눠쓰는 공유경제의 시대가 올까?
뭐든지 나눠쓰는 공유경제의 시대가 올까?
  • 김병용
  • 승인 2019.02.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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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승용차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카풀’의 영업 허용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카풀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우여곡절 끝에 출범시켰지만,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며 카풀 서비스를 계속 막을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물건이나 서비스, 공간 등을 나누어 쓰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렇다면 공유경제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과연 공유경제의 시대는 오는 것일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공유경제 사례를 살펴보면,

 첫째, 차량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 사례로 자신의 자가용을 택시 서비스를 제공(차량 공유)하는 우버(uber)가 있다. 우버의 경우 사용자는 택시 이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차량 제공자는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를 사지 않고 사용하는 카셰어링은 ‘쏘카’와 ‘그린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쏘카’는 2018년 11월말 기준 누적회원 447만명, ‘그린카’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세어링이 차량의 개념을 ‘소유’에서 ‘공유’로 바꾸어 가고 있다.

 둘째, 국내 공유 플랫폼 기업 ‘다날 쏘시오’는 유아용품, 가방, 시계 등 일상 잡화에서부터 노트북, 자동차 등 고가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1,000여종을 빌려주는데, 그 회원수가 9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 상품 공유(P2P)와 사업자 상품 공유(B2C)로 나누어져 개인뿐만 아니라 사업자도 함께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성장이 빠른 아이를 위한 유아용품 등을 공유하고 나누어 씀으로써 절약도 하고 효용가치도 높이는 것이다.

 셋째, 패션 아이템을 사지 않고 공유하는 ‘프로젝트 앤’이라는 패션공유 서비스도 있다. 프로젝트 앤은 <사는 것보다 즐거운 패션 스트리밍>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SK플래닛의 패션 공유 서비스로 월 이용권을 통해 매월 의류와 가방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빠르게 바뀌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서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원하는 기간에 사용하고 패션 아이템 구매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넷째, 오피스 운영 비용을 아끼기 위한 오피스 공유서비스 업체 ‘패스트파이브’도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1인에서 50인까지로 이루어진 소규모 회사를 위한 사무공간을 공유하는 오피스 공유 서비스다. 오피스 공유를 통해 회의실, 사무용품 등을 공유하여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히 스타트업의 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사 서비스로 현대카드의 스튜디오 블랙, 위워크, 드림플러스, 워크플렉스 등이 있으며 점차 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스타트업 프리드롭(freedrop)은 매장의 여유공간을 수화물 보관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세계 주요도시의 주거비 상승에 대응하여 개인침실과 공용공간을 갖춘 집을 임대해 주는 미국의 ‘커먼리빙(common living)’이 있고, 구인구직에 공유의 가치를 더한 ‘링크드인’은 SNS와 구인구직을 접목하여 비즈니스 인맥 관리와 취업 관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근로자와 고용주 모두 프로필을 공유하고 검색할 수 있으며,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원하는 직종의 사람이나 인재를 직접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공유경제는 자원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라북도와 같이 기업체가 적고 경제환경이 열약한 지역에서 공유경제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 위주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면 예상외의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침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에서 지난 3년 동안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에도 다양한 유형의 전라북도형 공유경제 사업 발굴과 사회적 공유경제 기업 육성을 목표로 15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 하니, 부디 다양한 공유경제 창업 성공 사례가 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소망해 본다.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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