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상설공연단원 23명, 하루아침에 ‘백수’ 전락
새만금 상설공연단원 23명, 하루아침에 ‘백수’ 전락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2.07 18: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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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소속 새만금상설공연단 예술단원들이 7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측으로부터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광복 기자
전북문화관광재단 소속 새만금상설공연단 예술단원들이 7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측으로부터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광복 기자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소속 새만금 상설공연단 단원 23명이 하루아침에 ‘백수’ 처지로 전락했다.

 재단이 상설공연 국비확보에 실패, 공연사업이 중단됐고 해고 사실도 계약종료 보름을 남겨두고 단원들에게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설공연단 단원들은 7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지난 12월 16일 공연 사업을 내년부터 진행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으로 통지했고 결과적으로 공연단 소속 단원 23명을 전원 해고했다”면서 “같은 무대에서 수년간 오르면서 열과 성을 다했지만 하루아침에 내쳐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균 연령 20대 중반에 이곳에 들어와 젊음을 바치고 공연했지만 남은 것은 ‘백수’란 오명뿐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단원들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만금 설화를 바탕으로 판타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아리울스토리’에 출연한 주인공들이다.

 새만금 상설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지원한다. 새만금 홍보와 내부개발 촉진 등의 취지에서 시작된 공연은 매년 국비를 지원받아 운영돼 2022년까지 계획된 사업이다.

 하지만, 재단은 올해 공연을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했고 공연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 국비 확보 실패에 대한 명확한 답변 조차없었다고 단원들은 주장했다.

 단원들은 재단의 고용계약방식도 이른바 ‘꼼수 계약’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상설공연단 사업은 지난 2015년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다 2016년부터 재단으로 이전됐고 이후 재단은 평균 11개월 단위로 쪼개기 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단원들은 “재단이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평균 11.3개월 단위로 꼼수 계약을 체결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사업을 주관한 2016년 이전까지 퇴직금을 받았지만, 재단으로 사업이 이전된 이후로는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억울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라도 글을 올려보라’라는 무책임한 말도 일삼았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재단 측 말만 믿고 열심히 일했다. 그동안 재단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재단 측은 “지난 2015 기획재정부 사정평가에 따라 해당 사업이 ‘단계적 폐지’로 결정돼 예산 수립 여부가 불분명해졌고, 결국 2018년까지만 국비가 지원되는 것으로 결정돼 사업이 종료됐다”고 해명했다.

 단기 계약과 관련해선 “단원 선발의 경우 모집 공고, 오디션, 계획 수립 등 선발 절차가 최소 10일 이상 걸리는 행정적 소요기간을 고려해 정한 것이다”면서 “예산을 1년 단위로 받다 보니 단원들과 단기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꼼수 계약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해당 사업 예산이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돼 사업 폐지가 최종 확정됐다.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해고한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예술단원들은 지난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한 뒤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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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중세 2019-02-07 21:13:17
여기 털면 기사거리 꽤나 나올텐데
출근 안해도 월급주는 회사라던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