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특성화고, 폐교·폐과 실현되나
위기의 전북 특성화고, 폐교·폐과 실현되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2.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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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특성화 고등학교가 수년째 정원 미달 사태를 반복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폐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와 취업률 저조로 학생들에게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학교는 물론 교육 당국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는 특성화고 현장실습 보완 방안으로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부담은 줄임으로써 장려책을 확대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A특성화고 관계자는 “현장실습 기회를 늘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안전한 근무환경부터 마련해야 하고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또한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김용균 법 등 산업 현장의 위험한 모습만 극대화되고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특성화고에 대한 기피 현상만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학교 측도 뾰족한 묘안을 찾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도내 상당수 특성화고에서는 이달에 진행되는 추가모집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원을 모두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정원 미달사태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일부 학교에서는 폐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도내 B일반고(직업반) 교감은 “전주 인근에 있는 특성화고도 미달 사태가 일어났는데 더 먼 곳에 있는 특성화고는 점점 더 신입생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학교는 일반고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직업반 정원을 계속 못 채운다면 아예 없애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특성화고 관계자도 “1명이라도 학생이 있다면 어떻게든 운영해 가겠지만 점점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이 지속되면 폐과 또는 학교를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과 연계해 분야를 전환하는 방향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도내 마이스터고(4곳), 특성화고(24곳), 일반고의 직업반(7곳)의 2019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마이스터고는 정원을 모두 채운 반면 특성화고 18개교와 일반고(직업반) 4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바 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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