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소설] 황병욱 수상자 인터뷰
[신춘문예][소설] 황병욱 수상자 인터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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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편의 작품만 최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인지 모르지만, 신춘문예를 향한 예비 문인들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다. 해마다 새해 첫 날이 되면, 각 신문사마다 신춘문예의 새 얼굴들을 맞느라 분주한 이유다. 문학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신춘문예는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 그 글쓰기라는 고통, 그 고독한 시간과 마주하고, 이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들이 온전한 땅 전주를 밟았다. ‘201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말끔한 얼굴을 내민 문단의 샛별, 황병욱(소설), 이인숙(수필)씨로부터 당찬 포부를 들었다. <편집자 註>  

 “저에게는 첫사랑과도 같은 작품 ‘어느 오후’를 제 품에 다시 안겨준 전북도민일보와 김한창 심사위원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하면서도 맛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일 황병욱(47·경기 광주)씨는 수상 직후 떨리는 목소리로 짧으면서도 굵직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201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수상작인 ‘어느 오후’는 황씨가 직장을 그만 두고나서 2년 동안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면서 구상하게 된 작품이다.

 그 힘들다는 암투병 속에서 형제들에게 만큼은 근엄하면서도 수수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던 어머니의 모습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가고 난 뒤, 그의 작업에는 속도가 붙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앙코르 와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후에 여행기를 쓰면서, 소설도 함께 쓰기 시작했어요. 오늘의 수상은 바로 어머니가 주는 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황병욱씨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할 당시만해도 주로 시를 썼다. 3년 전에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최종심에 오를 만큼 그의 시 작업은 이미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황씨는 “소설은 스물 다섯 즈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등단하게되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제게 있어 마음 속에는 ‘시’가 굉장히 크게 자리하고 있고, 풀지 못한 것은 바로 ‘소설’인 것 같아요. 김한창 심사위원의 심사평은 그러한 저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한 듯해 놀라웠습니다.”

 황씨는 이미 준비된 문인이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달 말까지 완성을 앞둔 단편소설이 있으며, 올해 안으로 장편소설에도 도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구상중인 장편소설의 큰 줄기는 캄보디아의 늙은 기타리스트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그는 “지난 여행기와 경험이 소설 창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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