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귀경행렬 ‘짧았던 아쉬움, 다시 일상으로’
[르포] 귀경행렬 ‘짧았던 아쉬움, 다시 일상으로’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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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전주역. 고향의 정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최광복 기자
민족의 명절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전주역. 고향의 정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 최광복 기자

 “연휴는 길어도 짧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죠.”

 짧게만 느껴진 설 연휴가 끝나고 귀성객들의 귀경행렬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닷새 동안 이어진 설 연휴 마지막 휴일인 6일 오후 1시 전주시외버스터미널. 현장에선 고향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귀경객 대부분 설 음식과 선물을 양손에 가득 챙긴 채 차편에 옮겨 싣는 모습이었다. 귀경객 한발 치 뒤엔 배웅을 나온 가족들이 연신 손짓을 흔들며 인사를 대신했다. 얼굴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자식들을 배웅한 몇몇 노부부는 떠나간 버스를 바라보며 한동안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딸 내외와 손녀를 배웅하러 나온 김모(69·전주시 태평동) 씨는 “마음 같아선 딸 내외가 전주에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연휴는 짧게만 느껴진다. 헤어질 때 매번 아쉽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귀경객이 몰린 전주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주역 대기실엔 기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과 배웅 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일부 손님은 기차표를 예약하기 위해 매표 창구 앞에서 빈 좌석을 물어보는 등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일부는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가족과 나누기도 했다.

 기차가 도착하는 방송이나 나올 때면 귀경객은 배웅나온 가족과 아쉬운 표정으로 서로 안부를 물어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전주역 관계자는 “명절이면 전주역은 연일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면서 “상행선이 몰리는 오전, 오후 시간대에는 전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족 간의 아쉬운 이별은 곁들여 연출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소 쌀쌀한 날씨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명절 막바지 나들이도 이어졌다. 이날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수많은 행락객이 찾아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주 시내 극장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설 연휴 마지막 날 전북지역은 대체로 풍요로운 하루를 보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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