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라진 책들' 등 5권
[신간] '사라진 책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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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책들

 한때 존재했으나 이제 더이상 찾을 수 없게된 책들이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거나 아니면 작가가 책으로 쓰기 위해 구상해놓았던 이야기가 아닌, 분명히 글로 쓰였고 누군가가 읽었지만, 지금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 책들(뮤진트리·1만3,500원)’말이다. 저자는 작가의 고집이, 운명이, 사회가, 역사가 사라지게 만든 여덟 권의 책들이 사라지게된 경로를 탐색한다. 1920년대 프랑스를 지나, 러시아로, 나치 점령하의 폴란드, 캐나다 벽촌까지 누비고 다닌 저자의 발자취가 추리소설처럼 흥미롭다.

 ▲한 사람의 닫힌 문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이용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소란 시인이 4년 만에 신작 시집을 펴냈다. ‘한 사람의 닫힌 문(창비·9,000원)’은 간절한 마음으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온기 있는 말들이 일상의 슬픔을 달래며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울지는 시가 가득하다. 시인은 우리 주변의 슬픔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슬픔이기도 하다. 더욱 섬세해진 감수성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인은 체념이 더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청춘, 꽃보다 아름다운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 감독의 영화 ‘방화’의 원작소설이 나왔다. 옌거링의 장편소설 ‘청춘, 꽃보다 아름다운(더봄·1만4,000원)’은 문화대혁명과 중국-베트남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그 시대에 청춘을 보낸 중국 인민해방군 문예공작단 청년예술단원들의 사랑과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그들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생 그 자체와도 같았던 문화예술단 단체생활 속에서 우정과 사랑, 집단 따돌림, 엇갈린 운명과 전우애, 그 속에서의 휴머니즘이 펼쳐진다.
 

 ▲저도 남의집 귀한 딸인데요

 카카오 브런치 1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작, 이 시대 며느리들의 한과 소울을 담은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볼름·1만3,800원)’가 출간됐다. 저자는 가부장제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만들어진 결혼생활 속에서 예쁨을 받는 ‘아가’가 아닌 ‘악아(惡兒, 나쁜 아이)’가 되길 자처한다. 저자는 “나만 참으면 ‘나를 뺀’모두가 행복하다”는 삶의 진리를 터득한 순간,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답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재치 있는 필치로 통쾌함을 넘어 짜릿함을 선사한다.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

 정몽주가 정도전에게 선물한 책 ‘맹자’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집한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평사리·1만3,000원)’가 나왔다. 이 책은 ‘양혜왕’상·하 편 원문을 그대로 빠짐없이 통으로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야옹샘의 도움을 받아 상상의 날개를 무한히 펼쳐 캐묻고 생각을 나눈 세 친구들의 흥미로운 대화로 짜여 있다. 문맥의 흐름도, 재미난 만화 삽화, 원문 다시 읽기, 맹자 연표 등으로 누구나 쉽고 단단하게 맹자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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