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화두는 '총선', 여야 각 당의 운명은?
설 민심 화두는 '총선', 여야 각 당의 운명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2.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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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북지역 설 민심의 화두는 단연 내년 총선이었다. 명절 연휴 기간에는 전통적으로 큰 방향의 민심이 결정되고 앞으로 있을 총선의 풍향계 성격을 가졌다.

 전북의 여야 정치권 모두 설 연휴 기간에 형성된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특히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내년 전북 총선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과 전북 도민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예타면제가 결정됐다.

또 전북지역 언론사 대부분 내년 총선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민심의 으뜸 자리를 차지했다.

 설 연휴 시작전에 진행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여부를 두고 도민은 다양한 의견과 향후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집권 2년차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도 도민 입에 활발히 오르내렸으며 대북문제와 경제정책을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설 연휴 마지막날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전북 도민의 관심을 붙들어 놓기 충분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현재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다 내년 총선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서는 도민 여론이 뚜렷이 양분됐다. 전주시민중 한 사람은 6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위험성이 없는데도 현직에 있는 지사를 법정구속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민 중 상당수은 김 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면서도 민주당이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핵심 인사도 “3권분립의 우리나라에서 사법부 판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자칫 민주당이 ‘내로남불’의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정부의 새만금국제공항 예타면제 결정에 대해서는 도민 절대다수가 환영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항공 오지의 전북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기대 섞인 말들을 쏟아내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이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을 높여줬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전북지역 10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의 경쟁력을 두고 민심이 교차했다.

 다만 총선 후보를 두고는 전북에서 정당지지율 차이만큼이나 민주당 후보에 집중됐으며 야당의 경우 현역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또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4월말 까지 총선 경선룰 확정에 대해 “전략공천 없이 민주적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라는 긍정적 입장과 함께 “외부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폐쇄적 당운영 이다”라는 부정론이 교차했다.

 도민들은 또 지난달 30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출신 의원들이 비공개 저녁식사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현재 낮은 당 지지율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의 세력을 복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도민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반면에 민주당이 집권한 상황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다시 말해 호남당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민심 여론도 적지 않았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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