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시인의 세상 읽기 ‘시심으로 읽는 세상’
이동희 시인의 세상 읽기 ‘시심으로 읽는 세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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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가슴에 시 한 편씩은 품고 살아야 한다.”

 국민의 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원로 배우 최불암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이동희 시인은 허투루 듣지 않았다. 그리고 78세의 노년에 ‘청춘’이라는 시를 쓴 사무엘 울만의 작품을 꾹꾹 눌러쓰면서 “가슴에 시 한 편 담고 살아가겠노라”는 다짐을 남겼다. ‘꼰대’라고 조롱하는 세상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쓴 ‘꼰대론’의 설득력이 그만이다.

 이동희 시인이 펴낸 ‘시심으로 읽는 세상(흐름·2만원)’에는 다난한 시대에 사회의 공기를 통해서 세상을 읽어 낸 글이 수록돼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에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다각도로 세상을 바라본 글이 가득하다.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 정국, 문재인 정부의 탄생 등 시시각각 변화했던 지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관조한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문제에 맞서 대안교과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친일인명사전을 널리 배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역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떨어지고도 남는다. 의미있는 이벤트 였던 독서대전이 펼쳐진 전주를 바라보며 완판본의 혈맥을 되새기고, 특색 없이 이뤄지는 지역 축제의 모습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 읽기에 동시대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시를 곱씹어낸 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도 남는다.

 이는 시인이 되뇌는 “세상을 읽기 위해 시를 찾고, 시가 먼저 와서 세상을 읽게 만들어”낸 이유이기도 하고, “문학적 진실은 곧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행위며, 미학적 공감의 폭을 넓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는 시인의 믿음이기도 하다.  

 이 시인은 “세상을 읽는 길은 많다. 그 많은 길 중에서 시시로 세상을 읽는 것이 그래도 지혜를 얻는 바른 길이며, 진실에 이르는 좁은 문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썼다”며 “그 바른 길과 좁은 문을 통해서 문학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주 출생으로 전주대, 고려대, 조선대에서 공부했다. 1985년 시 전문지 ‘시상’ 신인상으로 등단, 전북시인협회 초대회장, 표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전주풍물시동인회, 심상시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에는 시집 ‘빚더듬이’,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은행나무 등불’ 등이 있고, 수상록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 시해설집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 ‘시의 지문’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 표현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유연문예교실, 부안문예창작반, 전북문예교실 등에서 창작 실기 지도를 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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