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KT&G는 집단 암 발생 책임져라”
익산 장점마을 “KT&G는 집단 암 발생 책임져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1.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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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는 30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논란이 된 장점마을(전북 익산시 함라면) 주민들이 담배회사인 KT&G에 책임을 촉구했다.   최광복 기자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는 30일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논란이 된 장점마을(전북 익산시 함라면) 주민들이 담배회사인 KT&G에 책임을 촉구했다. 최광복 기자

 주민 80명중 30명이 암에 걸려 16명이 숨진 익산시 장점 마을 주민들이 KT&G의 사태 책임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수년간 KT&G의 폐기물을 반입해온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장점 마을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0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장점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위탁한 KT&G는 집단 암 발상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대책위는 “환경부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초박 2천242톤을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환경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 니트로사민)를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TSNA는 폐암과 구강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됐다”면서 “해당 물질은 담뱃잎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마을에 반입된 연초박은 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담뱃잎과 기타 첨가제들이 섞여 있어 담배와 성분이 거의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어 “KT&G로부터 연초박을 수탁한 비료공장은 대기오염 방지시설인 세정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폐수 등을 재활용해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며 “관리가 부실한 사업장에서 연초박을 비료로 사용해 마을 주민이 수년 동안 유해물질을 흡입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KT&G는 법적 기준에 맞게 연초박을 처리했다고 주장했지만 역학조사에선 공장과 마을 내 침적먼지 등에서 이미 TNSA가 검출됐다”면서 “KT&G는 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연초박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사람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람이 죽은 다음 대책이 나오면 무슨 소용이냐?”라면서 “KT&G는 집단 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현재 환경부 의뢰로 장점마을 암 발병 사태에 대한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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