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입증된 새만금국제공항, 남은 과제는?
타당성 입증된 새만금국제공항, 남은 과제는?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01.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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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제공항 시대 개막 <2>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예상 수요를 감안해 건립 타당성을 인정한 것이다.

지역의 대형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예타 절차를 뛰어넘으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까지 시간은 최소 1년 이상 앞당겨졌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전북 지역이 공항 건립을 통해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착공까지 남은 일정이 매우 빼곡하다. 오는 2023년이면 5만명이 넘는 세계 스카우트대원들이 잼버리 대회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다. 원칙대로라면 공항 개항까지 8~9년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 잼버리 대회 이전 개항을 위해선 건설 일정을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상 일부 활주로라도 활용할 수 있는 임시 개항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 새만금 국제공항, 타당성 입증하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 타당성은 항공수요조사 용역 결과로 충분히 입증됐다. 국토교통부에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실시한 ‘새만금 국제공항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결과 2025년 기본수요가 67만4천명이고 새만금 유발 수요를 반영할 경우 9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120.54㎢(3,667만평)에 대한 매립과 18.7㎢(560만평)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 중으로 기업의 입주가 본격 시작, 물류교통망 조기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공주도 매립 등 새만금 사업을 전담할 새만금 개발공사가 지난해 출범함에 따라 더욱더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게 자명하다.

특히 고속도로, 내부간선 도로와 항만 등 주요 물류교통망이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글로벌 투자유치 기반을 조성하려면 국제공항 조기 건설을 통한 육해공 물류교통망 완성이 선제돼야 한다.

규모가 방대한 새만금 개발(291㎢, 8천800만평)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적기 투지 유치를 통한 개발 선순환 구조의 정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새만금 투자의향 기업들이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투자의지를 표명하고 국제공항 건설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며 투자를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전북권 공항으로 공사계약(2002년)과 보상(2005년)까지 완료했다. 다만 착공시기를 조정하라는 감사원의 처분지시로 사업이 일시 정지됐을 뿐 김제공항의 연속사업으로 볼 수 있다.

◆ 높아진 전북 경제 활력 기대감

공항 건설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투자유치 촉진으로 생산·부가가치 효과 유발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 2023 세계잼버리 대회의 성공적 개최, 새만금사업의 성공, 농생명산업, 연기금을 특화한 금융중심 도시로의 성장, 대한민국 여행 체험1번지 육성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 전북도의 핵심과제 성과 도출과 함께 국가균형발전 선도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현실화하기 위함이었다.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공항 건설기간 동안 생산·부가가치 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를 볼 때 전국적으로 약 2조7천46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과, 1만2천374명의 고용을 촉발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으로 한정해도 1조5,433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8,483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공항 완료 후에도 종사자 및 투자유치 등으로 인한 일자리와 생산·부가가치 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도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로 이른바 ‘트라이포트’(Tri-Port, 공항·항만·철도) 물류체계 완성으로 동북아 물류중심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주요도시와 물류경쟁에서 선박에 의한 항만(새만금 신항만)으로 들어온 대규모 물동량을 항공(새만금 공항)과 철도(새만금항 ~대야철도)를 통해 빠르게 이동시켜줄 복합 물류체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반도 유일의 한중 산단을 보유한 새만금에서 중국 직항로라 뚫린다면 물류 거점으로 우뚝 서는 것은 물론 중국의 거대 관광객 유입도 새만금 국제공항이 도맡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시 항공 수요도 늘어나게 돼 항공사들의 항공 산업의 급격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경제와 관광, 국내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는 ‘윈윈 게임’의 엔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잼버리행 비행기 뜨나

새만금 국제공항이 언제, 어디에 건설되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전북도와 국토부는 새만금지역 또는 인근에 국제선이 취항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춘 국제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국토부의 새만금 국제공항 항공수요 조사 결과 새만금 기본계획상 부지(군산)가 장애물·공역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현재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공항의 위치, 시설의 규모, 사업비, 사업기간 등이 구체화될 계획이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착공을 하게 된다. 새만금 지역은 전체가 국유지로 보상이 필요 없고 환경파괴 논란 등 사회적 갈등 요소가 없는 공항의 최적지로 착공과 동시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8~9년이 소요되는 건설 일정을 절반으로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새만금 국제공항은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시 정부가 내건 약속이다. 2023년 8월에 개최되는 세계잼버리 행사는 국가의 위상이 걸린 세계적인 행사로 해외참가자(5만여 명)의 이동수단인 국제공항건설은 필수 선결과제다.

다만 무리한 공사 단축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예타 면제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퍼주기라는 야당과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는 타 지자체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대형 국제행사인 2023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전 최소한의 활주로 활용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는 노력이 더 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과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 국토부, 기재부에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완공을 앞당기려는 절차적 노력이 요구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의 허브로서 환태평양 시대에 전진기지로서 가기 위한 물류 기지로의 공항역할을 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며 “새만금 공항 사업기간을 너무 긴급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확정적으로 간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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