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의 열기 식어서는 안된다
온정의 열기 식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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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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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정의 손길이 예년보다 훨씬 못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이 바짝 다가오고 있으나 시장 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기부 문화도 크게 위축돼 온정의 손길이 차갑기만 하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서민경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내 처지가 어렵다 보니 남의 어려움을 생각할 여유가 있을 리 없을 것이다.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불우한 이웃들이다.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집계를 보면 지난 한 달여 동안 모금 실적이 1억여 원이 채 안 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4천여만 원보다 무려 5억4천여만 원 이상 적은 액수다. 나눔의 사랑과 온정이 넘쳐나야 하는 연초임에도 얼어붙고 있다. 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도록 벌이는 연탄 도움도 역시 한 겨울이다.

 그동안 전주연탄은행에 후원된 연탄은 3만여 장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밖에 지역 내 아동·노인복지관 등 보호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도 예년보다 훨씬 줄어들고 있다. 정기적 후원자만 해도 지난해에 비해 2~3배가량 줄어들었다고 한다. 민족의 대명절 설을 앞두고 그 어느 때 보다 불우한 이웃에게 절실한 온정이 겨울 날씨만큼이나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불황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하지만 모두 경기침체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일부 선행을 악용한 범죄 사례들이 드러나면서 기부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기업도 운영이 힘 들어가고 있는 사정 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가난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소외계층이 우리 주변에는 상당수가 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 특히 특권만 누리고 나눔의 운동에는 소홀한 사회 지도층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우한 이웃들은 온정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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