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캐슬
스포츠 캐슬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9.0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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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화제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는 상류층 부모들의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로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으나 서민층들은 충격적이었다.

▼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내신성적을 비롯, 외부활동에 이르기까지 입시관리를 해주는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는 생소한 사실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코디에게 드는 비용만 해도 최고 억대라는 얘기다. 어느 부모나 내 자식이 남보다 훌륭하게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게다.

▼ 이 드라마는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경제적 부담은 물론 범죄도 불사할 정도로 수험생 부모들의 치열한 분투를 적나라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충분히 끌 만했다. 자식 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상류층 부모들의 욕망과 불안 심리 등을 풍자한 드라마다.

▼ "스카이캐슬"에 못지않은 자녀 출세를 위해 부모들이 고전분투하는 분야가 예체능계라는 사실은 먼 얘기가 아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의 부모는 관중석에 앉아 가슴 졸이며 관전한다. 감독이나 코치의 눈에 들지 않아 선발선수에 들지 못하지 않을까 드는 조바심이 말이 아니라고 한다. 바늘구멍보다 작다는 예체능계에서의 성공은 본인이나 부모들이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 운동장비 구입비 등 부모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명문대 입학경쟁 못지않게 부모의 역량이 요구되는 예체능계로 부모의 허리가 휘는 "스포츠 캐슬" 실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제1 요건이 개인의 역량보다는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으로 인식할수록 우리 부모들의 삶만 더 고달퍼 질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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