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 발굴해야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 발굴해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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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되고 있는 단위사업들을 재편해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재단이 지난 2016년에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전북도청에서 이뤄졌던 사업과 시스템만을 그대로 받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공모사업들인 ‘소극장 지원’, ‘우리가락 우리마당’, ‘해외전시 지원’등은 재단이 출범되기 전에 이미 전북도의 기획으로 추진되어오던 것들이다.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인 ‘2018 지역협력형사업 종합평가 및 만족도조사’에서는 “재단의 단위사업 재편을 통해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보고서에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지역협력형사업은 동일유형의 타 광역재단 지원사업과 비교할 경우 지원예산규모는 2번째로 높으며, 인구 수를 감안할 경우 가장 높은 규모다”면서 “도비 매칭액이 국비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지역예술인과 예술단체 지원, 문화예술활성화에 대한 재단의 큰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설립 후에도 기존 전라북도청에서 이루어졌던 사업의 형태와 지원시스템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으로 사업이 이관된 취지와 맞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협력형사업이 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을 담당하려면 단위사업과 (구)문진금 사업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그와 같은 방향성을 중심으로 단위사업을 재편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타 광역재단의 경우에는 지역에 맞는 브랜드 사업을 발굴해 운영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남도문화예술기획사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그랬슈콘서트 등의 사업들은 지역의 부족한 문화예술자원을 제고하고, 지역문화브랜드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단위사업들은 재단 설립 전에 전북도가 추진했던 사업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올해로 13년째 추진될 예정인 장수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경우, 지난해 도민 만족도 조사 결과 단위 사업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돼 사업의 효과와 파급력에 대한 재검토까지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관련 사업이 설계됐던 10여 년전의 상황과 달라진 공연장 환경이나 문화, 트렌드 등을 반영하지 못한채 기존 사업들을 답습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민간문화시설기획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을 탈피해 각 시설의 특성에 맞는 기획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해외전시 지원사업’의 경우도 시각 분야 국제교류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하거나, 다양한 실험예술을 포함하고 있는 장르까지도 확대하는 방법이 고려되어야할 것으로 제안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기존의 단위사업들을 다듬고 새롭게 개편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운영단체들의 충분한 협의과정이 필요한 만큼, 올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간담회 등을 통해 단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면서 “올해는 재단에서 직접 관내 외 전문가들을 구성해 평가단을 운영, 단위사업 목적에 맞는 사업 운영과 지속적인 평가를 거쳐 장기적인 지원사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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