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청소년센터, 행정은 잘못이 없는가
장수군청소년센터, 행정은 잘못이 없는가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19.01.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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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전국 어디를 가든 지역의 특산물이나 자랑거리를 초입에 뽐내고 있다.

 장수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초라하지만, 시내 중앙 로터리에 불꽃 향연들이 스산한 밤거리를 오늘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인위적인 화려한 불꽃 밑에 초라해 보이지만 작은 소망을 가득 담은 염원들이 작은 종이컵을 의지해 겨울의 동장군과 싸우며 장수의 거리를 지키고 있다.

 다름 아닌 장수군의 미래를 책임져오던 상담실 센터 직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작은 힘없는 친구들이 오늘 밤도 추위와 싸우며 거리를 지키고 있다.

 주중 점심때에 민원실 앞에서도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피켓 시위 중이기도 하다.

 근무 환경과 더 나은 여건을 원했던 것도 아니고 센터장의 갑질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권을 가질 수 있도록 장수군에 호소했던 직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참혹한 현실 해고다.

  작년 말 실시했던 장수군의 감사에서도 마치 결론을 정해놓고 하듯 직원들의 행태만 지적하고 센터장의 잘못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감사 결과를 내 놓고 경찰고발까지 서슴지 않는 행위가 올바른 방법인지 돌이켜 볼 필요는 있다.

 감사 결과중에 주중 휴가사용을 탓하는 감사결과는 해고를 정당화하기 위한 표적감사라고 해도 무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근무 환경을 보면 최소 1명 이상 평일에는 밤 9시까지 당직근무를 해야 했고 주말에도 당직근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근무 특성상 시간 외 수당이나 다른 보상 없이 주중 반차나 월차 사용만을 탓하고 있다.

 또한, 타지역과 비교 실적에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실적을 지적했지만, 그 또한 직원들의 문제가 아니라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센터장의 능력으로 평가돼야 맞는 것 같다.

 이런 센터만의 근무 환경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내놓은 감사는 유효한지 또한 반차·월차를 승인해준 보고와 결재 라인이 더 큰 잘못인지 돌이켜 본다.

 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그전에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관한 행정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장수군의 청소년 센터 운영 방침에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직영에서 위탁 전환은 반듯이 의회 승인 상황인데 의회는 생각만큼 옹호적이지 않다.

 상담센터 직원들은 현재 해고의 현실에 처해있으나 관리감독을 책임졌던 주민복지실 직원들은 인사위원회에서 상담센터 직원들과 같은 해고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수군 의회도 위탁 전환에 의원들 간의 대립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장정복 의원은 절대 위탁은 안 된다며 관리감독 제대로 하면서 직영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26년이란 시간을 청소년센터에 몸담은 직원은 인생을 청소년센터에 헌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을 헌신하고 노력 뒤에 오는 댓가 치고는 너무 가혹하며 대다수의 군민은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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