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몰래 끌어쓰는 도전(盜電)행위 ‘여전’
전기 몰래 끌어쓰는 도전(盜電)행위 ‘여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1.28 1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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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A업체는 전주시 한 공장 건물을 임대해 산업용 전기를 이용,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면서 컴퓨터 수십 대를 돌리다 적발됐다.

 해당 업체는 가정용 전기보다 값싼 산업용 전력을 7개월가량 이용해 1500여만원 상당의 위약금을 물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전주시 한 사설갤러리가 개업 이후 한 번도 전기료를 납부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사용하다가 한전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해당 갤러리의 ‘위약사용’을 확인 후 최고 위약 금액을 부과, 3000여만원을 내도록 고지했다.

 계약 없이 무단으로 전기를 훔쳐 쓰는 ‘도전(盜電)행위’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도전 행위는 범죄행위를 떠나 계기 조작 과정에서 감전·화재 등 안전사고로 번질 수 있고 전력설비 과정에 영향을 끼쳐 정전 발생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28일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북지역에서 적발된 도전 건수는 2017년 208건, 지난해 192건 등 총 400건에 이른다. 추징금만 9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

 유형별로 보면 ‘계약 종별 위반’이 총 258건(64.5%)으로 가장 많았고 추징금만 5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계약 종별 위반은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전기 요금보다 값싼 공업용이나 교육용 전기로 몰래 종별을 바꾸는 경우 등을 뜻한다.

 그 밖에도 계약 없이 외부 전선을 직접 연결해 전기를 사용하는 ‘무단사용’ 99건(24.7%), 계기 조작 39건(9.7%), 무단증설 3건(0.7%), 사용시간 위반 1건(0.2%) 등 순이었다.

 적발되지 않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많은 도전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전은 도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누수분이 일반 요금 납부자에게 전가되고 위반 행위 적발 시 위약 사용은 몇 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하는 만큼 도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수천 곳에 달하는 전기설비를 단속하는 데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도전 행위는 안전사고 및 대규모 정전 등으로 직결되는 만큼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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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준 2019-01-29 16:51:53
***러리 전기도둑뿐 아니라 여러모로 문제점이 많죠